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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주계 몫 요구’ 불씨 여전

등록 2008-03-20 21:42

박재승 위원장 21일 공천심사 재개
신계륜 당 사무총장과 김민석 최고위원의 비례대표 추천위원 선임 문제로 폭발한 통합민주당 지도부와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의 갈등이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 20일 손학규 대표의 “개혁공천에 후퇴는 없다”는 발언에 이어, 19일 저녁부터 공천 심사를 전면 중단한 박재승 위원장도 21일부터 심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박위원장 “집안 세우는 일그만 둘 수 없어”
공심위 일부 “물의 인물 비례대표 거론 우려”

19일 위원장 사퇴 성명서 작성까지 지시하며 격하게 반발했던 박재승 위원장은 20일 태도를 바꿨다. 제주 4·3 사건 관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도를 찾은 박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위원장을) 사퇴한다고 말 한 적이 없고, (공천 심사를) 안 한다는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며 “공천심사를 21일부터 시작해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집안에서 이상한 일이 있다고 해서 집안을 잘되게 하는 일을 포기할 수 없다”며 “집안 구성원이 여럿 있는데 그 중에서 한둘이 그런다고 해서 집안 세우는 일을 그만둘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옛 민주당 출신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 위원장의 이런 태도 변화는, 갈등 상황이 공천 결과에 불만을 품고 이를 뒤집으려는 세력한테 오히려 득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공심위가 무력화돼 공천 심사가 파행으로 치달으면, 어렵사리 쌓아온 그동안의 성과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박상천 대표와 정균환 최고위원의 몇몇 제안이 공심위를 흔드는 ‘도발’이라고 판단하고 이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것이 공심위의 상황인식이기도 하다. 공심위 관계자는 “계속 때리길래, ‘그래, 계속 때려라’라며 그냥 맞고 있었는데, 비례대표 추천 위원 문제를 접하고는 그동안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며 “한신이 가랑이 사이를 기어들어간 것처럼 자존심을 굽혀서라도 당 내부에 견제세력으로서 남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도 사태의 빠른 수습을 원하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뼈를 깎고 살을 에는 아픔 속에서 개혁공천의 길을 걸어 여기까지 왔다. 개혁공천을 결코 후퇴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지역구 공천 과정에서 밀린 옛 민주당 쪽에서 ‘균형 공천’을 요구하며 전략지역이나 비례대표 공천에서 계파 안배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공심위원은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은 인사가 계파 안배 차원에서 비례대표로 거론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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