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민주노동당은 기호에, 진보신당은 이름에

등록 2008-03-30 21:19수정 2008-03-30 23:20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가 30일 낮 부천 송내역 앞에서 원미을 선거구 최순영 후보를 지원하는 유세를 벌이고 있다. 부천/연합뉴스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가 30일 낮 부천 송내역 앞에서 원미을 선거구 최순영 후보를 지원하는 유세를 벌이고 있다. 부천/연합뉴스
민주노동당 ‘기호 4번’ 홍보에 초점
진보신당은 당 인지도 높이기 온힘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당의 기호와 이름 알리기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거대 정당 중심으로 돌아가는 총선판에서 권영길 의원(민주노동당)과 심상정·노회찬 공동대표(진보신당) 등 ‘3대’ 후보 말고는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비례대표 의석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은 광고나 구호, 로고송 등에서 ‘기호 4번’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있다. ‘사교육비 줄이는 4번’, ‘비정규직은 4번이 구한다’ 등 숫자 4를 되풀이해 ‘중독성’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당의 주요 공약도 ‘기호 4번이 (민생을) 9(구)한다’는 뜻에서 49개로 추렸다.

민주노동당은 당 분열이라는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지역구 후보를 지난 17대 총선 때 수준(123명)인 113명을 출마시키는 등 정당 득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당력을 짜내고 있다. 또 ‘울산-창원-광주 광산을’ 등 노동자 밀집 지역을 ‘민주노동당 삼각벨트’로 정하고, 이 지역 후보들이 당의 평균 득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남 사천에서 강기갑 후보가 30%대의 지지율을 올리며 이방호 한나라당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 박승흡 대변인은 “당이 분열되면서 지지층도 분열됐는데, 기반이 있는 민주노동당에 표를 집중시켜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최근 언론의 당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가 2~6%대로 들쭉날쭉하게 나타나면서 내심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보신당은 상황이 더 열악한 편이다. 총선을 앞두고 당을 만들어, 당 인지도가 바닥 수준이다. 비례의석을 얻을 수 있는 정당 지지율 3%를 획득할 수 있을지 당 관계자들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현역 의원이 없어 비례후보의 정당기호도 13번으로 밀렸고, 지역구 후보는 6~7번으로 번호가 다르다. 후보들이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박용진 후보(서울 강북을)는 “8년 전에는 민주노동당 이름 알리느라 고생, 지금은 민주노동당 이름 지우느라 고생”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심상정·노회찬 대표도 지역에 가면 민주노동당인 줄 아는 사람이 많다”며 “두 후보는 개인 기량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당 이름 홍보를 위해 각계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고, 진보 성향의 연예인을 유세장에 등장시키는 등 ‘공중전’을 벌이고 있다. 영화배우 김부선씨, 영화감독 박찬욱·임순례·변영주씨 등도 당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8일 김형태 전 천주교 인권위원장, 송호창 민변 사무차장 등 변호사 114명이 지지선언을 발표했고, 영화배우 문소리씨는 지난 29일 경기 고양덕양갑 지역에서 “후보는 6번 심상정, 정당은 13번을 찍어 달라”며 선거전을 펼쳤다. 진보신당은 30일 납북자·국군포로 문제 해결, 남북 인권대화 추진 등 북한 인권 관련 공약을 발표하는 등 민주노동당과의 선 긋기를 시도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