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입 없는’ 한승수, 부처총괄 스스로 놔

등록 2008-03-31 15:46

한승수 총리
한승수 총리
취임 한달째, 물가·대운하·남북관계 등 ‘완전 침묵’
총리실 “대통령실과 교통정리 덜 됐기 때문” 해명

한승수 총리가 30일로 취임 한달을 넘겼다. 지난달 29일 취임한 한 총리의 그동안 행보는 너무 조용해서, 총리의 존재 자체를 잊게 할 정도다.

한 총리는 그동안 국내 현안으로 불거진 △서해안 북한군 미사일 발사 △국토부의 한반도 대운하 보고서 작성파문 △고유가 및 수입원자재가 폭등에 대한 민생대책 방안 △대학등록금 인상문제 △먹거리 이물질 검출 파문 △공기업 임직원 자진사퇴 공방 파문 등에 대해 거의 개입하지 않았다. 총리실도 주요 사회갈등 사안에 대해 대화창구를 마련하거나 중재안을 도출하기 위한 노력에 전혀 나서지 않고 있다. 청와대와 해당 부처에 모든 것을 맡기고 두 손 놓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 총리는 지난 27일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 정치에 관해서는 나는 입이 없다”며 “대통령의 당부대로 자원외교와 기후변화대책 등을 위한 해외순방에 전념할 것”이라고 여러번 되뇌었다. 스스로 정부 부처를 총괄하는 총리 고유의 임무를 자신의 업무에서 배제한 것이다.

한 총리의 이런 행보는 과거 정부에서 대다수 총리들이 각종 사회갈등 사안이나 부처간 이견을 적극 조정하고 총괄했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노무현 정부 당시 한명숙 총리만 해도 2006년 5월 취임 보름 만에 주한미군기지 이전 예정지인 경기도 평택시 대추리 일대 강제철거 사건으로 연일 시민·학생단체와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이 이어지자, 각계 원로들을 통한 중재요청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평화적으로 사태를 해결하는 데 한몫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문민정부 이후 지금까지 총리가 각종 국내 현안에 대해 이번처럼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경우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총리실의 한 고위 관계자는 “각종 사회위험과 갈등 관리업무에 대해 총리실에서 취임 초부터 주도적으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정부 출범 초기여서 사회갈등 업무 처리에 대한 대통령실과 총리실간 교통정리가 덜 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강혜경 ‘명태균 명단’ 공개…전현직 정치인 27명 1.

강혜경 ‘명태균 명단’ 공개…전현직 정치인 27명

김건희 활동 중단 등 요구에 침묵한 윤…회동 결국 빈손 2.

김건희 활동 중단 등 요구에 침묵한 윤…회동 결국 빈손

한동훈, ‘김건희 의혹’ 강제조사 못하는 ‘특별감찰관’ 내놔 [영상] 3.

한동훈, ‘김건희 의혹’ 강제조사 못하는 ‘특별감찰관’ 내놔 [영상]

김건희 ‘오빠’ 결정타, 민심 둑 터졌다…이젠 여야 합의 특검뿐 4.

김건희 ‘오빠’ 결정타, 민심 둑 터졌다…이젠 여야 합의 특검뿐

“명태균 ‘김건희 여사한테 돈 받아올게, 꼭 받아올게’ 말해” 5.

“명태균 ‘김건희 여사한테 돈 받아올게, 꼭 받아올게’ 말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