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동 여의도고에 마련된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장에서 9일 저녁 검표원들이 투표함을 열고 투표용지를 꺼내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이사철,배기선 앞서…이성헌도 우상호에 낙승
지역 ‘토박이’ 후보자 간의 재대결은 늘 관심거리다. 이번에는 통합민주당 후보에 대한 한나라당 후보들의 설욕 양상이 두드러졌다.
15대부터 무려 4번째 맞대결인 경기 부천 원미을에서는 이사철 한나라당 후보가 48.9%를 얻어 35.3%에 그친 배기선 통합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이 후보는 첫 대결이었던 15대에서 승리했으나, 16·17대에서는 배 후보에게 연거푸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 후보는 8년만의 설욕에 성공했으며, 통산 전적은 2승2패로 균형을 이루게 됐다. 배 의원은 현재 뇌물(1억원)과 정치자금법 위반(3천만원) 혐의로 2005년 3월 기소된 뒤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어, 이들의 5번째 맞대결이 가능할지 관심이다.
똑같은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6·17대에서 한 차례씩 승패를 주고받았던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이성헌 한나라당 후보가 51.6%를 얻어 43.5% 득표에 그친 우상호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16대에서는 1300표 차이로 이 후보가 이겼고, 17대에서는 1800표 차이로 우 후보가 이겼으나, 이번에는 5200표 차이가 났다.
1승1패 뒤 3번째 맞붙고 있는 충북 보은·옥천·영동의 이용희 자유선진당 후보와 심규철 한나라당 후보는 각각 43.8%와 41%로 이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이 후보는 16대 때 민주당, 17대 때 열린우리당, 이번에는 자유선진당 후보로 당을 바꿔 가며 출마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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