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이강래·이미경·이낙연·김부겸…
18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제1야당인 통합민주당의 원내대표를 누가 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 원구성 협상에 나설 새 원내대표를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경선으로 뽑을 계획이다. 의원들의 총의가 모아지는 원내대표 경선은 당의 진로를 결정할 전당대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민주당은 81석이라는 미약한 의석으로 거대 여당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아야 하는 짐을 지고 있고, 그 부담의 대부분은 민주당 원내대표의 어깨에 얹힌다.
새 원내대표 후보로는 3선 이상의 중진들이 거론되고 있다. 경기 부천 오정에서 3선 고지에 오른 원혜영 의원이 원내대표 도전 의지를 보이고 있다. 17대 국회 마지막 예결위원장 일을 무리 없이 수행한 원 의원은 합리성과 친화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옛 여권의 대표적인 전략통인 이강래 의원(전북 남원·순창·3선)도 후보로 거론된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의 상임 선대본부장으로 일하면서 “중도 표를 가져와야 승리할 수 있다”며 당의 정체성을 오른쪽으로 ‘한 클릭’ 이동시키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서울 참패 속에서도 꿋꿋하게 4선 고지에 오른 이미경 의원(서울 은평갑)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이 의원은 부동산 광풍이 몰아치던 지난해 1월 당내 부동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분양원가 공개 등 안정대책을 내놓는 추진력과 개혁성을 보였다.
이낙연 의원(전남 함평·영광·장성·3선)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지난해 7월 옛 민주당을 김효석 의원과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의 대변인을 맡았던 이 의원은 합리적인 사고와 정치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부겸(경기 군포·3선) 의원도 출마를 검토 중이다. 손학규 대표 계열의 좌장이라고 할 수 있는 김 의원은 여야를 넘나드는 탁월한 친화력이 장점이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새 야당 원내대표는, 정책과 정치를 다 알고, 싸울 줄 아는 투지가 필요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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