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진 “서민·중산층 대변하는 당 정체성 확립”
김진표 “경제살리기에 여야 없어…정부에 협조”
김진표 “경제살리기에 여야 없어…정부에 협조”
통합민주당의 정체성을 둘러싼 내부의 대립과 분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중산층과 서민의 이익을 지향하는 본래 모습을 강화하자는 논의가 한 축이라면, 다른 한편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을 도와야 한다는 적극적 ‘우향우’ 논리까지 제기되는 형편이다. 17대 마지막 임시국회가 열린 25일에도 당내에는 이 두 가지의 엇갈린 풍경이 연출됐다.
당내 ‘재야파(김근태계) 의원’들이 주축을 이룬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은 이날 오전 18대 총선 당선인들 위주로 아침 모임을 갖고 “외연을 더욱 넓히고 (모임의) 문호를 개방하는 한편 새로운 진보의 내용을 적극적으로 채워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유선호 의원이 전했다. 총선 이후 두번째인 이날 모임에는 최규성, 유선호, 문학진, 노영민 의원 등이 참석했고, 앞으로는 장세환 당선인도 참여하기로 했다. 모임이 끝난 뒤 문학진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어 “본래의 지향점인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당”으로 정체성을 확립하자고 제안했다. 문 의원은 “최근 상황을 보면 당이 총력을 기울여 통과시킨 출자총액제한제나 공정거래법 등 개혁법안들을 한나라당이 폐기시키겠다고 공언하는데도 우리 당은 반대 목소리 하나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며 “심지어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려면 더욱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 해괴한 논리까지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문 의원은 “내용 없는 계파정치나 모호한 정체성으로는 결코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며 “당내에 존재하는 몇 개의 스펙트럼을 하나로 모아 일관된 정책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우리 당의 지도체제는 합의에 기초한 집단지도체제로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평련은 이에 앞서 지난 21일 저녁 김근태 의원 등이 참석한 전체 모임에서 “뜻을 같이 하는 18대 당선인과 원외 낙선자들에까지 문호를 넓히고,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중심을 잡고 힘을 보태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장세환 당선인이 전했다. 그러나 정반대 쪽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해 옛 민주당과 통합하기 전 대통합민주신당의 정책위 의장을 지낸 김진표 의원은 이날 각 의원실에 돌린 당선인사에서 “지금 모든 국민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경제문제”라며 “경제 살리기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는 만큼,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 최대한 협조하는 상생의 정치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당내 ‘재야파(김근태계) 의원’들이 주축을 이룬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은 이날 오전 18대 총선 당선인들 위주로 아침 모임을 갖고 “외연을 더욱 넓히고 (모임의) 문호를 개방하는 한편 새로운 진보의 내용을 적극적으로 채워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유선호 의원이 전했다. 총선 이후 두번째인 이날 모임에는 최규성, 유선호, 문학진, 노영민 의원 등이 참석했고, 앞으로는 장세환 당선인도 참여하기로 했다. 모임이 끝난 뒤 문학진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어 “본래의 지향점인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당”으로 정체성을 확립하자고 제안했다. 문 의원은 “최근 상황을 보면 당이 총력을 기울여 통과시킨 출자총액제한제나 공정거래법 등 개혁법안들을 한나라당이 폐기시키겠다고 공언하는데도 우리 당은 반대 목소리 하나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며 “심지어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려면 더욱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 해괴한 논리까지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문 의원은 “내용 없는 계파정치나 모호한 정체성으로는 결코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며 “당내에 존재하는 몇 개의 스펙트럼을 하나로 모아 일관된 정책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우리 당의 지도체제는 합의에 기초한 집단지도체제로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평련은 이에 앞서 지난 21일 저녁 김근태 의원 등이 참석한 전체 모임에서 “뜻을 같이 하는 18대 당선인과 원외 낙선자들에까지 문호를 넓히고,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중심을 잡고 힘을 보태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장세환 당선인이 전했다. 그러나 정반대 쪽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해 옛 민주당과 통합하기 전 대통합민주신당의 정책위 의장을 지낸 김진표 의원은 이날 각 의원실에 돌린 당선인사에서 “지금 모든 국민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경제문제”라며 “경제 살리기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는 만큼,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 최대한 협조하는 상생의 정치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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