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전의원 가세 3파전
옛 민주계 표심 최대 변수
옛 민주계 표심 최대 변수
통합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16~17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닻을 올린다. 당 대표 경선은 정세균·추미애 의원, 정대철 전 의원의 3파전이다.
‘7·4전당대회’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정세균 대세론’이냐, ‘추미애 간판론’이냐로 모아진다.
정세균 의원은 열린우리당 출신 중진들과 ‘386’그룹, 손학규계 등 당내 여러 계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변화와 도약’을 핵심 구호로 내건 정 의원은 정치력과 정국 대응능력, 콘텐츠 등의 측면에서 우위를 주장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현상 유지론’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도 적지 않다.
추 의원은 ‘국민이 원하는 대표’라는 슬로건을 앞세웠다. 대중성을 갖춘 자신을 중심으로 당의 주도 세력을 교체해야 환골탈태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대표 공약도 당원투표제 도입, 국민소통센터 설치 등 대중과의 접촉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정대철 전 의원은 좀 더 노골적이다. 그는 15일 출마선언에서 정세균 의원을 겨냥해 “열린우리당 중추세력이 전면에 배치되면 국민들이 과거와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경륜을 바탕으로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큰아들론’을 펴고 있다.
현재까지는 당내에서 ‘해보나마나’란 말이 나올 정도로, 정세균 의원 쪽의 세력 우위를 인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추 의원과 정 전 의원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데다, 당권 주자를 내세우지 못한 옛 민주계와 당내 개혁파의 표심이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옛 민주계는 전당대회 투표권을 갖는 대의원 선정 과정에서 ‘소수파 지분 ’ 명목으로 30%를 따내, 몸값이 치솟고 있다. 당권 주자들 쪽에서 “옛 민주계를 잡느냐, 못 잡느냐가 당락의 최대 변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김근태 전 의원 중심의 ‘민평련’과 천정배 의원 중심의 ‘민생모’ 등 개혁파는 아직까지 관망 중인데, 당내 기반이 미약한 추 의원 쪽이 적극 구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옛 민주계 지분 30%는 최고위원 경선에서 더욱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은 1인2표 방식이어서, 합종연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옛 민주계에서는 박주선 의원, 정균환 전 의원, 김민석 최고위원 등 3명이 최고위원 경선에 나설 예정이고, ‘386’ 그룹의 송영길 의원, 민평련 소속인 출신인 문학진 의원, 영남 주자인 조경태 의원도 출마 채비 중이다. 지난 총선 때 공천에서 탈락한 이상수·안희정씨도 명예회복에 나섰고, 민생모 출신 문병호 전 의원도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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