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다음달 22일 대표 선출…현 지도부·현직의원·정파 각축
민주노동당의 새로운 선장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22일 서울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당 대회에서, 다음달 13~17일 당원 직접 투표를 통해 당 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당 대표는 일반 최고위원 4명 가운데 최다 득표자가 맡게 된다.
당 안팎에서 새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크게 세 부류다.
우선 천영세 대표와 이수호 혁신·재창당위원장 등 현 지도부의 이름을 얘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지난 2월 분당 이후 당을 끌어오면서 혁신·재창당 작업을 주도했고, 진보신당과의 연대 등 외연 확대를 강조한다. 두 사람에 대해서는 “무난하다”는 평가가 대체적이지만, 천 대표의 경우 참신성이, 이 위원장은 상대적으로 당 공헌도가 떨어진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재선 고지에 오른 권영길·강기갑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하지만 당 대표를 역임한 권 의원은 최근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권 의원은 지역구인 경남 창원을 진보정치의 거점으로 만드는 지역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한다. 강 의원은 ‘쇠고기 스타’로서 당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워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원내대표를 맡아 운신이 쉽지 않고, 당내 정치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게 약점이다.
세 번째 후보군은 김창현 전 사무총장, 정형주 전 경기도당위원장 등 당내 각 정파의 대표격 인사들이다. 상대적으로 젊지만, 대중성이 약하다.
당내에는 아직까지 화합형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강하지만,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면 진보신당과의 관계 설정 등 당의 진로 문제와 당내 패권주의 논란 등이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는 민주노동당의 독자 노선을 강조하는 흐름도 적지 않고, 진보대연합의 대상에 대한 의견도 제각각이다. 민주노동당이 지난 18일까지 한 달 동안 실시한 온라인 당원 설문조사(2376명 참여)에서 “외연 확대를 위한 재창당을 시도한다면, 어떤 세력과 우선 연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참여연대 등 시민운동 진영’(1044명)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진보신당·한국사회당’이라는 응답은 506명이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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