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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지도부 구성 마친 여야…등원 ‘밀고 당기기’

등록 2008-07-07 21:11

한나라, 법사위원장 양보뜻
원내부대표 물밑조율 계속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새 지도부 구성이 마무리됨에 따라, 18대 국회 개원을 둘러싼 여야 협상이 이번 주에 분수령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두 당은 아직까지 등원 조건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국회 정상화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당은 여전히 서로 양보를 촉구하면서 기존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에서 “새 민주당 지도부가 반드시 해야 할 긴급한 과제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등원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제가 제안한 여·야·정 원탁회의에 대해 정부·여당의 성의있는 답변을 기대한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두 당은 그러면서 주호영·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 접촉을 통해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에 대한 협상을 계속하는 등 등원 시기와 조건을 물밑에서 조율하고 있다. 민주당은 가축법에 ‘쇠고기 추가협상+알파’를 담자고 요구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은 “통상마찰을 야기하지 않는 선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태도를 고수해, 별다른 진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갑원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정조사 실시와 쇠고기 특위 구성, 현안 질의 등에는 이견이 없으나, 본질적인 부분은 하나도 진전된 게 없다”고 말했다.

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상당 부분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법사위원장을 민주당 몫으로 주되, 법사위에 법안이 회부된 지 30일이 지나면 본회의에 자동 상정되도록 하는 방안, 예산결산특위를 예산위와 결산위로 나눠 여야가 각각 위원장을 맡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법사위 제안에 대해서는 당내 의견을 좀 더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두 당 대표가 조만간 정 대표의 취임 예방 형식으로 회동을 갖는 자리에서 정치적 돌파구를 찾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예정됐던 등원 촉구 의원총회를 미루는 등 ‘등원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10일까지는 들어올 명분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자유선진당도 10일 등원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내각 소폭 개편으로 정부·여당이 등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정치적 결단’의 필요성도 내비치고 있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촛불집회와 정치권의 역할 사이에서 고민이 많다. 한나라당으로부터 100% 답을 얻어내고 들어가느냐, 들어가서 전면적으로 싸우느냐의 문제”라며 “시간이 많이 남은 건 아니다. 정치적 판단이 서면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성연철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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