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대표 연설…퇴행적 실용주의 비판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이명박 정부는 미래로 가지 않고 과거로 퇴행하고 있다”며 “신뢰 상실과 민생 파탄을 초래한 책임이 가장 큰 경제팀을 중심으로 내각을 전면개편하라”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시중에서는 이명박 정부가 ‘후진 기어를 넣고 급발진하는 정부’라는 말이 떠돌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그는 “경제를 살리려면 실패한 경제정책을 변경하겠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며 경제팀 전면교체를 촉구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3대 함정에 빠져 있다”며 “첫째 함정은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잘못된 역사 인식, 두 번째 함정은 대통령의 구시대적 리더십, 세 번째 함정은 한반도 대운하 추진과 영어몰입교육, 고환율 수출드라이브 정책, 공공사업과 건강보험의 무분별한 민영화 시도, 대결적 대북인식 등 민심과 시대정신을 거스르는 잘못된 정책방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인 실용주의에 대해 “잘못된 인사, 검역주권 포기한 쇠고기 협상, 촛불집회에 대한 강경진압, 독도 문제 등은 ‘편의주의’에 빠진 잘못된 실용주의의 대표적 사례”라며 “원칙도 국익도 잃어버리는 실용주의와 실용외교를 즉각 거둬들여라”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국회 상임위 소위원회 제도 도입,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문제를 범국가적 과제로 다루기 위한 저탄소 에너지혁명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민주개혁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정치세력을 통합해 50년 전통의 민주당을 복원했다”며 “정부·여당이 수를 앞세워 국민의 뜻을 거스른다면 강력하게 투쟁하고, 중산층과 서민을 위해 일해 온 정당으로서 비전과 대안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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