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가운데)와 김원기 고문 등 당직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세실빌딩 앞에서 새 당사 현판식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새 당사 현판식…정통 지지세력 회복 다짐
2010년 선거대비 수도권·영남 인재영입 나서
2010년 선거대비 수도권·영남 인재영입 나서
민주당이 18일 서울 여의도 세실빌딩에 마련한 새 당사에서 현판식을 열고 새출발을 선언했다. 민주당의 여의도 ‘귀환’은 지난 2004년 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영등포시장 공판장으로 당사를 옮긴 지 4년6개월 만이다.
민주당은 1955년 신익희 선생이 민주당을 창당한 지 53돌 되는 날에 맞춰 여의도 시대 개막을 선언함으로써 ‘정통 야당’의 세력과 노선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민주당의 상징 음식인 홍어와 함께 8도 음식을 차려놓고 ‘국민통합 다과회’도 열었다. 최재성 대변인은 “기나긴 통합의 여정과 대선 패배를 거치며 정상적인 정당의 모습이 많이 실종됐는데, 그동안 당이 도약할 수 있는 체제 정비를 마쳤다.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 자리에서 ‘뉴민주당 플랜’을 본격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당의 혁신과 정책 마련을 위한 ‘뉴민주당 비전위원회’와 2010년 지방선거를 대비한 ‘2010 인재위원회’가 두 개의 축이다.
비전위원회는 조직 체계부터 정치 방식에 이르기까지 당을 새롭게 탈바꿈시키기 위한 방안과 정책 비전을 생산하는 기구다. 윤호중 전략기획위원장은 “국민들의 생활 패턴이나 소통 방식의 변화에 당이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모습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얻기 어렵다”며 “당을 새롭게 재창조하고, 유권자·시민사회와 연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비전위원회는 올해 말까지 집중적인 토론을 거쳐, 내년 1월1일 ‘뉴민주당 선언’을 발표하고, 4월에는 정강·정책을, 6월에는 분야별 세부 정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위원장을 맡은 김효석 의원은 “쓴소리를 듣고 논쟁을 피하지 않겠다. 국민과 당원이 함께 만드는 비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재위원회는 지방선거에 나설 인물을 찾고 키우는 게 주요 과제다. 지방선거에서 확실한 양당 구도를 만들지 못하면 당의 명운이 달라질 것이란 절박감이 깔려 있다. ‘마당발’로 통하는 유인태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고, 박주선·윤덕홍·안희정 최고위원, 시·도당 위원장, 박선숙 홍보미디어위원장, 김상희 여성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을 대거 배치했다. 정세균 대표가 전당대회 때 공약했던 ‘1만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셈인데, 지역별로 지방선거 후보군들을 발굴해 교육하는 한편, 이들을 통해 당의 지역 조직망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수도권과 취약지인 영남을 중심으로 인재 영입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총선에서 인물난으로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참패했다는 반성에서다.
정세균 대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듯 새 당사에서 새로운 꿈을 키우고자 한다”며 “민주당이 국민 기대에 못 미쳐 마음이 무겁다. 뉴민주당 플랜을 확실히 가동해 정권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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