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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진보정당 10년을 돌아본다

등록 2008-09-24 21:39수정 2008-09-24 22:11

진보신당, 25일부터 6차례 토론회
원내진출-공과-대중소통 등 자성
1997년 ‘국민승리21’ 창당에서부터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과 분당, 진보신당 창당까지 진보정치 10년을 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진보신당이 25일부터 매주 여는 6차례 연속 토론회다. 지난 10년 동안 진보정당 활동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통해 앞으로 10년을 새롭게 모색해 보겠다는 의도에서다. 촛불 민심이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로 연결되지 않는 상황을 보며 “왜 진보정치가 이렇게 침체됐을까”라는 근본적 의문에 따른 기획이다.

25일 서울 여의도 진보신당 당사에서 열리는 첫 토론회에서는, 분당 이전인 지난 17대 국회 당시 민주노동당 의원단의 의정 활동이 도마에 오른다. 제도권 정치 영역에서 진보 정치를 얼마나 잘했나, 보수 정당과 어떤 차별성을 드러냈나 따져보자는 것이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진보정당 최초로 의회에 진출한 의원 10명이 함께 활동하면서 이룬 성과와 한계를 성찰해보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평가는 혹독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 감사인 김정진 변호사는 발제문에서 17대 민주노동당 의원단을 고대 로마의 ‘원로원’에 비유했다. 김 변호사는 “의원단은 정당 기구로부터 아무런 속박을 받지 않았고, 책임을 지지 않는 무제한의 지위를 향유한 ‘원로원’이었다”고 말했다. 의원들 대부분이 1970~80년대 민중 운동의 상징적 인물들로 큰 기대와 애정을 받은데다, 당직과 공직을 겸하지 못하도록 한 제도로 인해 ‘중앙당 따로, 의원단 따로’가 되다 보니, 의원단이 비판과 책임으로부터 멀어졌다는 것이다. ‘민중운동의 상징적 인물’로는 권영길·강기갑 의원, 심상정·노회찬 전 의원 등이 두루 꼽혀 왔다. 그는 “당의 유일한 자산이자 힘의 원천인 의원들이 ‘현장’에서는 얼굴도 보기 어려운 존재가 됐고, 의원단 활동은 법안 발의와 국회 기자실 브리핑으로 한정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김용신 전 민주노동당 의정기획실장은 별도의 발제문에서 “17대 국회를 관통하는 당 차원의 집중 법안을 만드는 데 실패했고, 특히 2006년 하반기 이후에는 (의원들의) 지역구 선정과 대선 준비로 의원단 차원에서 기획하고 실행한 사업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재영 <레디앙> 기획위원은 지난 10년 동안 치른 선거운동에 대한 평가를 주제로 발제한다. 그는 발제문에서 “지금까지 진보(정당의) 후보는 조직의 대표나 자원자였는데, 선거 정치나 의정 활동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며 “당 활동가와 대중정치 활동가로 역할을 분담하고 인물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토론회들은 △국민과의 소통(10월2일) △정당 내부의 민주주의(9일) △지역 정치 활동(16일) △민주노동당 분당(23일) △한국사회의 구조적 변화(30일) 등이 주제로 잡혀 있다. 특히 5~6회 토론회에서는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 정영태 인하대 교수, 박래군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아고라 네티즌 등 진보적 논객들을 참여시켜 가감 없이 쓴소리를 듣겠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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