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2차장 ‘친북좌익 척결’ 발언 파문
민주노동당은 2일 김회선 국가정보원 제2차장이 “한국 내의 친북좌익세력 척결 없이 선진국을 향해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라고 말한 데 대해 “구시대적, 이데올로기적 탄압으로 신공안정국을 조성하면 선진국으로 갈 수 있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김 차장은 지난 1일 ‘남북공동선언 실천연대’ 수사와 관련해 국정원을 항의방문한 권영길·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등과의 면담에서 “실정법이 있는 한 충실히 하는 것이 맞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차장은 “법원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 사건이 국가 존립과 안전에 실질적인 위협을 끼칠 이적성 있는 단체라고 했다. 한 달 뒤 수사 결과 경위와 그 내용을 밝힐 수 있다. 사건에 대해서는 기소 전에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국정원이 5공 시대로 돌아가 대대적인 공안탄압을 하겠다는 선전포고”라며 “진보적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이명박 정부의 공안 탄압에 강력하게 맞서 싸우고 대국민 홍보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 쪽은 “김 차장이 그런 얘기를 한 건 맞지만, 원론적인 차원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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