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친박연대 등 잇따라
미국발 금융위기로 연일 환율이 폭등하는 등 우리 경제가 위기국면으로 치닫자 일부 의원들이 ‘달러모으기’ 운동을 제안하고 나섰다.
국회 정무위원장인 김영선 한나라당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전국민이 동참하는 ‘외화통장 만들기’ 운동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지금 외환보유고가 문제되는 데 집집마다 100달러, 500달러는 있을 수 있다”며 “전국민이 외화통장을 만들면 위기를 극복하는 좋은 아이디어가 될 것 같다. 통장에만 넣어놔도 장기 달러 보유가 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양정례 친박연대 의원도 전날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제 개인적으로 집에 달러 동전이 500달러 정도 있는데 범국민적으로 달러 모으기 행사를 진행하는 게 어떠냐”고 달러 모으기 운동을 제안했다. 그러나 강 장관은 “취지는 이해하고 필요성에 동의하지만 정부가 나서서 하긴 어렵다”며 “민간 차원에서 (먼저) 하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제통화기금 사태 때 ‘금 모으기 운동’처럼 최근 경제난 극복을 위해 국민의 애국심에 호소하는 이런 주장에 대해 “국민이 얼마나 호응할지, 또 장롱에 500달러씩 쟁여둔 국민이 과연 몇이나 될지 모르겠다”며 회의적 반응이 터져나왔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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