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 의원
[국감 인물]
한나라 김성식 의원
한나라 김성식 의원
“내가 무슨 ‘당론비판 자판기’도 아니고…, 코멘트는 따지 맙시다. 그냥 내 말 그대로 써 주세요.”
한나라당이 ‘기득권층의 대변자’로 머물러선 안된다며 정부와 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않는 김성식 의원. 그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으레 이런 답변을 내놓으며 피한다. 여권의 보편적 정서에 견주면 ‘튀는’ 자신의 모습이 ‘언론을 의식한 이벤트’로 비칠까 나름 몸조심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정감사장에 선 그는 거침없이 ‘내부를 향한 비판’을 계속한다. 김 의원은 6일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현 경제팀이 경제 패러다임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정책 혼선과 신뢰 위기를 초래했다”며 특히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도하는 환율개입, 저금리, 저세율 정책을 “현 경제팀의 3대 구 발전 노선”이라고 비판했다. 여야 정권교체 뒤 열린 첫 국감에서 같은 당 의원들 상당수가 최근 경제난을 ‘좌파정권 책임’으로 몰아가지만, 그는 강만수 장관 등 이명박 정부 경제팀의 실책과 무능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김 의원은 7일 열린 기획재정위 국정감사에서도 “지금은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야 할 때고 외환보유고를 잘 지켜내야 한다”며 “유동성을 위해서는 일부 쓸 수 있지만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고를 더 이상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이명박 대통령과 강 장관의 ‘외환공급론’에 반기를 들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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