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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국산업단지공단 임원, 국감서 의원에 행패

등록 2008-10-09 20:32

횡령사건 질타 받자 담배갑 던지며 난동
국정감사 피감기관 임원이 야당 국회의원 질의에 불만을 품고 거칠게 항의해 감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9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의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대한 국감에서, 최철국 민주당 의원은 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 직원이 수억원의 공금을 횡령한 사건을 지적하면서 “횡령 사건이 난 지역본부를 관장하던 ㅇ본부장이 횡령 사건 이후 서울지역본부장으로 오히려 영전됐다”고 질타했다.

ㅇ본부장은 1시간여 뒤 화장실에 가는 최 의원을 따라가 담배갑을 의원한테 던지고, 라이터는 바닥에 집어던졌다. 그는 “국감이 끝난 뒤 두고 보자. 짜를 테면 짜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이를 피해 국감장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ㅇ본부장은 최 의원을 막아 선 채 계속 거칠게 항의하다 결국 국회 경위에게 끌려갔다.

이 사실이 전해진 뒤 감사는 중단됐다. 결국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이날 오후 국감장에 출석해 공식 사과했다. 이 장관은 “일어나서도 안 되고 일어날 수도 없는 일이다. 저도 경악을 금치 못했고, 정말 죄송하다.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해당자는 중징계 인사 조처하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정장선 지식경제위원장은 “의원 질의에 대해 밖에까지 따라가 행패를 부린 사례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고, 여당 간사인 김기현 의원도 “대단히 당황스럽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동감을 표시했다. 지경위는 ㅇ본부장에 대한 문책 조처를 지켜본 뒤 날짜를 다시 잡아 국감을 재개하기로 했다.

ㅇ본부장은 국감장 앞에서 폭행 및 공무방해 등의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산업단지공단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ㅇ본부장을 파면 조처하기로 했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피감기관 임원이 난동을 부리는 사태는 정부·여당의 오만과 독선 따라하기”라며 “국민을 우습게 아는 정부·여당의 행태를 정부 관계자가 따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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