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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친이-친박, ‘탕평론’ 두고 서로 앓는 소리

등록 2008-12-02 19:53

실체없이 입소문만 무성…양쪽 모두 불만 팽배
친박 “박근혜 압박 공세”…친이 “자리 나눠먹기”
한나라당 안에서 최근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한 ‘계파 탕평론’이 제기됐으나, 그 실효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박근혜 역할론’, ‘친이-친박 제휴론’ 등 입소문만 무성할 뿐 구체적 실체없이 중구난방으로 터져나오는 데 대해 친박이나 친이 모두 불만을 터뜨리고 나섰다.

친박 쪽은 “박근혜 전 대표를 계파수장으로 낙인찍는 친이계의 정치적 음모”라며 탕평 의지에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친박계 한 초선 의원은 2일 <한겨레>와 만나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국정 동반자로 끌어안겠다는 진정성도 없으면서, 당 중진들을 앞세워 박근혜 역할론을 외치는 것은 오히려 박 전 대표를 압박해 적당히 활용하려는 책략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홍준표 원내대표, 안상수 전 원내대표 등이 ‘박근혜 역할론’을 언급하며 박 전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것은 박 전 대표의 비협조로 현 정부가 위기에 몰렸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확산하려는, 의도된 공세라는 주장이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은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주류 세력이 박 전 대표를 정말 끌어안고 싶다면 먼저 박 전 대표 시절 만든 당정분리 등 혁신안대로 당을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현기환, 허원제 등 친박계 의원들은 2일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당의 다양한 의견을 정확히 청와대에 전달해야 할 홍준표 원내대표, 공성진 최고위원 등 지도급 인사들이 언론을 상대로 박 전 대표의 역할을 강요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당 화합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대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친이계 일각에서도 박 전 대표를 무리하게 끌어안으려는 최근 움직임이 이명박 정부의 쇄신의지를 ‘자리 나눠먹기’로 변질시키고 있다며 반발한다.

친이 직계인 한 수도권 의원은 “탕평인사는 적재적소에 제대로 된 사람을 쓰는 것인데, 지금 당내 논의는 친박 쪽에 몇 자리를 준다는 식의 ‘나눠먹기 논의’로 바뀌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을 만든 사람들이 전진배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친이계 다른 한 초선 의원도 “지금은 친이계를 중심으로 책임정치를 펼쳐야 할 중요한 시기인데, 왜 당 지도부가 쇄신론을 정무적 관점에서 얘기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하며 “친이계의 이런 뜻을 최근 청와대에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친이 직계가 정면승부를 펼쳐야 할 중차대한 시기에 당 지도부가 현실성 없는 박근혜 끌어안기로 오히려 정권의 힘을 빼고 있다는 것이다.

신승근 최혜정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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