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반론권’ 차원의 라디오 방송연설에 불참하기로 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15일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에 대해 민주당은 야당의 반론권을 보장받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내일 정세균 대표 연설은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지난 2일 여당인 한나라당의 박희태 대표가 라디오 연설에 나서자, “앞으로 이러한 사태가 되풀이되면 불참하겠다”면서도 일단 일정이 잡혀 있던 4일 연설은 그대로 녹음해 내보낸 바 있다.
최 대변인은 “지구상 어느 나라에도 대통령이 연설하고, 집권당 대표가 반론권의 명목으로 연설하는 나라는 없다”며 “이제 민주당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연설이 성사되지 않음으로 해서, 국민들은 대통령의 연설과 한나라당 대표의 연설, 자유선진당 대표 이회창 총재의 연설만 듣게 됐다”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의 의견에 용감하게 ‘이견 있다’며 손들고 연설하는 여당 대표라면 그래도 이해가 갈 것”이라며 “이건 국민 모독이고, 야당 무시”라고 공박했다. 그는 또 <한국방송>에 대해서도 “이런 어처구니 없는 연설 진행으로 결국은 국민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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