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이명박 정부 ‘2기 경제팀’이 개각 이틀째인 20일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국회 청문회를 통과하기 전까지 후보자 신분인 윤 장관 후보자는 이날 오후부터 서울 청계천로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로 출근해, 재정부 간부들과 상견례를 하고 업무 파악에 들어갔다. 재정부는 본부대기중인 윤종원 전 국제통화기금(IMF) 한국대표와 민경설 과장 등 5명의 직원을 윤 후보자 사무실에 파견했다. 윤 후보자는 조만간 각 부서별 업무보고를 듣고, 경제위기 대응 방안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새 장관의 신속한 업무 파악을 위해 빠른 시일안에 업무 보고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윤 후보자는 다음달 초순께로 예정된 청문회에서 야당으로부터 ‘외환위기 책임’ 등에 대해 공격을 받을 것으로 보여, 청문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윤 후보자가 1997년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 재직 당시 진도그룹에 대해 1060억원의 불법대출을 하도록 서울은행에 압력을 행사했고, 2004년부터 3년 동안 금융감독위원장으로 재직할 할때도 주택담보대출과 건설업 관련 기업대출 급증 등 원화 유동성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데 대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윤진식 신임 청와대 경제수석과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임명장을 받고 바로 경제금융대책회의(서별관회의)에 참석했다. 윤 수석은 이날 임명장 수여와 함께 비상경제대책회의 실무팀을 총괄 지휘하면서 경제 정책 점검 작업을 시작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후 취임식 뒤, 김영선 국회 정무위원장, 시중은행장들과 함께 기업은행 반월공단지점을 방문해 중소기업 지원 현황을 점검하고 중소기업의 애로 사항을 들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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