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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여당 의원들 “도심테러…진압 불가피”…김석기 “감사합니다”

등록 2009-01-21 19:40수정 2009-01-22 11:05

어청수 경찰청장(맨 왼쪽)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철거민 참사 사고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는 동안 김석기 새 경찰청장 내정자(앞줄 오른쪽)가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백동산 용산경찰서장, 박삼복 경찰특공대장.  박종식 기자 <A href="mailto:anaki@hani.co.kr">anaki@hani.co.kr</A>
어청수 경찰청장(맨 왼쪽)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철거민 참사 사고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는 동안 김석기 새 경찰청장 내정자(앞줄 오른쪽)가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백동산 용산경찰서장, 박삼복 경찰특공대장.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국회 행정안전위 전체회의
“감사합니다.”

‘용산 참사’의 책임자로 지목받고 있는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도중 여당 의원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성조 한나라당 의원이 “성급한 진압이 아니라 불가피한 진압”이라고 옹호하자 감사 인사를 한 것이다.

이날 행안위에서 야당 의원들은 “무리한 진압”을 성토했으나, 여당은 ‘참극’에 대해선 유감을 표하면서도 사망자들의 시위를 ‘도심테러’, ‘자폭집단’으로 빗대며 불법성을 부각시켰다.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은 화염병과 벽돌을 던지는 시위장면 동영상을 보여준 뒤 “(시위대에 포함된) 전국철거민연합이란 반대한민국 단체의 치밀한 계획에 의해 자행된 도심테러”라고 규정했다. 신 의원은 더 나아가 “농성자 중에 누군가 던진 화염병에 의해 시너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사망 이유로) 고의 방화도 배제할 수 없다”고 추정했다. 같은 당 이인기 의원은 “누군가 인질을 잡고 있다가 경찰이 들어오자마자 자폭하는 화약품을 터뜨려 다 죽었다면 누구 잘못인가? 어떻게 경찰에 책임을 묻냐. 다 죽자고 하는데”라며 사망자들을 ‘자폭범’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이은재 한나라당 의원도 “정부를 흔들려는 극렬세력들의 불법시위를 옹호하는 것을 반복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전에 불출석했다가 자진출석을 재차 요구하자 오후에 분홍색 넥타이를 매고 국회에 나온 김 청장도 “유명을 달리한 분들께 애도를 표한다. 가슴이 아프다”면서도 경찰특공대 투입은 적절한 조처였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번 작전에 대해 상부와 상의한 적이 없다”며 “점거농성자들은 화염병, 염산이 든 병, 벽돌을 행인들한테도 무차별 투척하고, 교통도 마비됐으며, 새총 발사대를 만들어 유리구슬과 골프공을 발사하고, 방화까지 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특공대 조기 투입의 정당성을 내비쳤다.

야당 의원들은 강경진압이 참극을 불러일으켰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최인기 민주당 의원은 “6명이 죽었는데 무릎 꿇고 빌어도 시원찮은데, 정당하고 불가피한 진압이라고 하느냐”며 “안전하게 제압하든가 생명 잃지 않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버스 지나가는데 화염병을 던져서 그랬다면 차량을 우회시키거나 못 다니게 하는 게 기본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충조 의원도 “예전엔 철거민 시위대들과 충분히 대화하는 노력을 했는데, 이번에 왜 25시간 만에 특공대를 투입했느냐”고 따졌다. 최규식 민주당 의원도 “도대체 앞으로 얼마나 시민이 다치고 죽어야 과잉진압을 멈추겠느냐. 속도전 운운하는 정권의 조급함이 낳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청장은, 강기정 민주당 의원 등이 책임을 지고 물러날 뜻이 없냐고 묻자, “책임을 회피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치안 총책임자인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방재정 조기집행 확인점검과 종교기관 방문”의 이유를 들어 출석하지 않았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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