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맨오른쪽)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민주정책포럼에서 ‘대안이 있는 정당이 신뢰를 얻는다’는 내용으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부터 정세균 대표, 원혜영 원내대표.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반대만 말고 정책으로 승부”
민주당은 어디로 가야 하나?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가 한 가지 답을 내놨다. ‘현장’에 문제도 있고 해답도 있으니 현장으로 가라는 것이다.
박 변호사는 5일 민주당의 민주정책연구원이 마련한 정책토론회에서 ‘대안이 있는 정당이 신뢰를 얻는다’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토론회에는 정세균 대표, 원혜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
박 변호사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은 작은 정책이고 그런 아이디어를 모아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민주당은 끊임없이 현장에 귀를 기울이고 국민과 소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정책의 사례로 지하철 손잡이의 높이를 다양하게 만드는 것, 지하철 입구에 열차 시각을 알 수 있도록 표시하는 것 등을 들었다.
박 변호사는 “실질적인 정책 아이디어는 현장의 시민들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며 “또 해외의 좋은 사례를 많이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국회의원들이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할 것 △연락사무소를 재래 시장 안에 둘 것 △세비를 모아 공동정책개발비로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박 변호사는 “민주당은 현 이명박 정부를 넘어서서 21세기의 새로운 정부를 만들기 위한 국가 마스터 플랜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지금부터 구체적인 정책을 부지런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 변호사는 “베트남의 호치민은 전쟁의 와중에도 미래의 베트남 건설을 위해 젊은이들을 선발해 해외유학을 시켰다”며 “반대만 하는 야당은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고 조언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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