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쪽 세불려친박 견제하나
친이쪽 “정 최고가 우리쪽에 손 내밀어”
정 최고쪽 “특정 계파와 제휴의도 아냐”
친박쪽 “대통령나서 반 박근혜 연합전선” 이명박 대통령과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단독으로 비밀 회동을 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청와대와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이날 “두 사람이 최근의 당내 현안을 비롯한 정치, 외교적 사안 등에 대해 폭넓은 주제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친이명박계가 집권 2년차를 맞아 다시 결집하고, 최근 정몽준 최고위원과 유대를 강화하고 나선 가운데 성사된 단독회동이다.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이 대통령과 정 최고위원이 연합전선을 형성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청와대와 정 최고위원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외국에 가있는 바람에 지난번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초청 오찬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겸사겸사 찾아뵌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도 “대통령이 여당의 중진의원을 만나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았을 뿐, 정치적 노림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 쪽은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친박 쪽 한 핵심 의원은 “친이명박계가 최근 급속히 결집하고 정몽준 최고위원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데, 대통령까지 나선 것은 ‘반 박근혜 연합군’을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한나라당의 친이계와 정몽준 최고위원의 최근 행보는 심상치 않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6일 정책 개발을 위해 여의도에 정책연구소를 여는 등 정치적 보폭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친이명박계 의원 모임인 ‘함께 내일로’ 신년회에 참석해 이명박 정권 성공 결의를 다지고, 최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당에 영혼이 없다”고 질타하며 정권의 성공을 위한 당의 분발을 촉구했다. 친이계도 정 최고위원의 연구소 개소식에 이상득 의원 등 40여명이 대거 참석하고, 함께 내일로의 신년회에 초청하는 등 적극 화답하는 모양새다. 친이 직계인 안국포럼 출신 한 의원은 “정 최고위원의 함께 내일로 참석은 너무 뜻밖이었다. 왜 초청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만큼 이례적이다. 그러나 친이계와 정 최고위원의 결속 움직임이 전략적 제휴관계로 발전하는 데는 아직 한계가 많아 보인다. 무엇보다 양쪽의 관계가 서로의 정치적 필요에 의한 일시적 협조에 가깝기 때문이다. 친이계 한 중진 의원은 “당내 기반이 취약한 정 최고위원이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해 최근 우리 쪽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며 “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포용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이상득, 이재오, 정두언계로 갈려 갈등해온 친이계가 당면한 4월 재보선에서 패배할 경우 친박근혜 쪽의 당권 도전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보고 일시적으로 정 최고위원의 손짓에 화답할 뿐, 그를 친이계의 다음 대안으로 고려하는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반면, 정 최고위원 쪽도 “당내 특정 계파와 제휴를 의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친이계가 정 최고위원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그쪽과 가까워지고 있다”며 “우리가 마다할 이유는 없지 않냐”고 말했다.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기반이 취약한 정 최고위원은 친이 쪽과 우호적 관계를 피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정 최고쪽 “특정 계파와 제휴의도 아냐”
친박쪽 “대통령나서 반 박근혜 연합전선” 이명박 대통령과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단독으로 비밀 회동을 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청와대와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이날 “두 사람이 최근의 당내 현안을 비롯한 정치, 외교적 사안 등에 대해 폭넓은 주제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친이명박계가 집권 2년차를 맞아 다시 결집하고, 최근 정몽준 최고위원과 유대를 강화하고 나선 가운데 성사된 단독회동이다.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이 대통령과 정 최고위원이 연합전선을 형성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청와대와 정 최고위원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외국에 가있는 바람에 지난번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초청 오찬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겸사겸사 찾아뵌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도 “대통령이 여당의 중진의원을 만나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았을 뿐, 정치적 노림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 쪽은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친박 쪽 한 핵심 의원은 “친이명박계가 최근 급속히 결집하고 정몽준 최고위원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데, 대통령까지 나선 것은 ‘반 박근혜 연합군’을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한나라당의 친이계와 정몽준 최고위원의 최근 행보는 심상치 않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6일 정책 개발을 위해 여의도에 정책연구소를 여는 등 정치적 보폭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친이명박계 의원 모임인 ‘함께 내일로’ 신년회에 참석해 이명박 정권 성공 결의를 다지고, 최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당에 영혼이 없다”고 질타하며 정권의 성공을 위한 당의 분발을 촉구했다. 친이계도 정 최고위원의 연구소 개소식에 이상득 의원 등 40여명이 대거 참석하고, 함께 내일로의 신년회에 초청하는 등 적극 화답하는 모양새다. 친이 직계인 안국포럼 출신 한 의원은 “정 최고위원의 함께 내일로 참석은 너무 뜻밖이었다. 왜 초청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만큼 이례적이다. 그러나 친이계와 정 최고위원의 결속 움직임이 전략적 제휴관계로 발전하는 데는 아직 한계가 많아 보인다. 무엇보다 양쪽의 관계가 서로의 정치적 필요에 의한 일시적 협조에 가깝기 때문이다. 친이계 한 중진 의원은 “당내 기반이 취약한 정 최고위원이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해 최근 우리 쪽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며 “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포용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이상득, 이재오, 정두언계로 갈려 갈등해온 친이계가 당면한 4월 재보선에서 패배할 경우 친박근혜 쪽의 당권 도전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보고 일시적으로 정 최고위원의 손짓에 화답할 뿐, 그를 친이계의 다음 대안으로 고려하는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반면, 정 최고위원 쪽도 “당내 특정 계파와 제휴를 의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친이계가 정 최고위원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그쪽과 가까워지고 있다”며 “우리가 마다할 이유는 없지 않냐”고 말했다.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기반이 취약한 정 최고위원은 친이 쪽과 우호적 관계를 피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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