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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주당, 정동영 해답 골머리

등록 2009-03-15 21:05수정 2009-03-15 22:32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안희정, 블로그에 “공천 반대” 글 올려
김부겸 등 10명 의원 “출마 재고” 성명
정동영쪽, 언론 접촉·캠프 논의등 분주
“(공천을) 안 주면 시끄럽겠지만, 주면 망한다.”

민주당 지도부에 속한 한 인사가 15일에 한 말이다. ‘전주 덕진 출마’를 일방적으로 선언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에 대한 ‘해법’을 찾느라 민주당 지도부의 시름이 깊다.

고민의 초점은 ‘어떻게 하면 파장을 최소화하면서 공천을 주지 않을 수 있을지’로 모인다. 고심의 속내를 먼저 드러낸 이는 안희정 최고위원이다. 그는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정동영 상임고문께 드리는 글’을 올려 “저는 최고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정 고문의 공천에 반대할 것”이라고 썼다. 그는 정 전 장관의 출마가 ‘이명박 정부 심판·견제론’을 앞세워야 할 민주당의 4월 재선거 구도를 흐트러뜨릴 것이라고 크게 우려했다.

안 최고위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최고위원회의의 분위기는 (정 전 장관의 출마에) 부정적”이라며 “다만, 어떻게 하면 서로 상처를 덜 주고 이 문제를 모양 좋게 매듭지을 수 있을지, 그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연장선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정 전 장관의 공천심사 신청이 들어오더라도 이를 반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당직자는 “정 전 장관이 동작을 지역위원장을 맡긴 ‘당령’(당의 명령)을 거부한 채 자신이 지목한 곳에 공천을 달라고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당령을 위배한 행위”라며 “공천심사 이전에 이를 용인할 것인지 여부를 먼저 따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2년 8월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에서 재선거가 치러질 때 다른 곳의 지구당위원장을 하던 ㄴ씨가 이곳에 나가겠다고 선언했지만, 당의 만류로 결국 본인이 접었다”며 ‘항명 불발’의 구체적 사례를 들었다.

김부겸 등 10명의 민주당 의원은 함께 성명을 내어, 정 고문의 “‘고향 출마’ 선언은 민주당의 환골탈태를 바라는 국민의 정서는 물론 ‘더 크게 싸워 달라’는 당원의 바람을 저버린, 매우 부적절한 판단”이라며 출마 선언을 거둬들이라고 촉구했다. 전주 덕진에 출마를 준비중인 김양곤씨 등 예비후보 5명도 “민주당은 사당이 아니다”라며 지도부에 정 장관의 공천 배제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그러나 정 전 장관은 정세균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하는 한편, 국내 언론과의 접촉을 부쩍 강화하는 등 ‘정지’ 작업에 공을 들였다. 또 그를 지지하는 인사들은 ‘정통들’(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선거 캠프 구성 방안을 논의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출마에 부정적이던 측근들도 하나둘 돌아서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정 전 장관이 출마를 선언한 직후 각종 포털에서 ‘정치인 검색순위’ 1위를 차지한 사실에도 고무돼 있다.


정 전 장관은 애초 알려진 것보다 다소 늦은 21~22일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잡혀 있는 기존 일정 탓에 귀국 시점이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그는 귀국하는 대로 민주당 지도부와 만나 ‘공정한 공천심사’를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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