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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경제 살리기론’이냐 ‘여당 견제론’이냐

등록 2009-03-19 19:55

여야 재보선 ‘프레임 전쟁’
부평을 등 경제인 영입 검토·김덕룡 공천 부정적 기류
‘다수당 횡포’ 막기 총력…진보정당과 연합공천 추진
다음달 재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본격적인 ‘프레임 전쟁’에 돌입했다. 여당은 ‘경제 살리기’를 구호로 내걸고 전문가 영입에 발 벗고 나선 반면, 야당은 ‘여당 견제론’으로 맞서며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경제살리기’ 구호를 통해 국내 대표적인 산업지역인 인천 부평을과 울산 북구에서 승리한다는 전략이다. 재선거 지역 가운데 유일한 수도권인 부평을에는 최근 조업 중단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엠대우차 공장이 있고, 울산 북에는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다. 현재 인천 부평을에는 대우차 부사장과 15대 의원을 지낸 이재명 우리담배 회장, 이희범 전 산자부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등이 한나라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 수도권 재선의원은 “부평을은 역사적으로 여당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라며 “지엠대우를 살리겠다는 공약을 걸고 경제전문가를 내세우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나라당은 울산 북구의 경우 울산 출신의 경제전문가로 한때 박대동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당이 경제 프레임을 내세우고 박희태 대표마저 “경제살리기에 매진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하자, 한때 부평 출마가 거론되던 김덕룡 청와대 국민통합특별보좌관은 후보군에서 급속히 밀려나는 분위기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친이-친박 진영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경북 경주의 경우 ‘경제살리기’ 명분과 거리가 멀어 고민이다. 당내 친이 의원들의 지지를 업고 있는 정종복 전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경제 전문가가 아니다. 한 초선 의원은 “구호로서 ‘경제’를 내세울 수는 있지만, 지금은 정치개혁이나 국민통합이 더 시급한 과제”라며 “정 전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을 감안하면 당이 스스로 논리적 모순에 빠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에 맞설 대항 프레임을 ‘견제론’으로 정했다. 절대 과반의석을 무기로 일방적인 ‘역주행’을 계속하고 있는 한나라당을 견제할 수 있도록 야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할 참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이명박 정부의 경제 실정에 대한 ‘심판론’을 전면에 내거는 방안도 한때 검토됐다. 그러나 지난주 최고위원회의에서 집중 논의를 거쳐 견제론이 채택됐다. 강기정 당 대표 비서실장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소수 야당으로서 지난 1년간 힘겨운 싸움을 계속해온 만큼 다수당의 독주를 견제할 힘을 주십사고 국민께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견제론이 현실에서 힘을 발휘하려면 ‘반 이명박 연합전선’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보고, 울산 북구에서 진보정당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지는 대로 울산 북구와 인천 부평을을 연계하는 연합공천 작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또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에게 공천을 주면 견제론이 희석되고 이번 재선거의 초점이 흐트러진다는 판단에 따라 18일 사실상 그의 공천을 배제하는 결정을 내렸다.

최혜정 강희철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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