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이 29일 경북 칠곡군 현대공원묘원의 모친 산소를 찾아 참배한 뒤 취재기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한국 연구에 집중할 것”
지난 10개월여간 미국 생활을 끝내고 귀국한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은 29일 "내가 현역(의원)이 아니므로 현실정치는 현역에게 맡겨놓고, 나는 대한민국의 50년, 100년 후 미래를 연구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한 뒤 "중국 베이징대에서 연구한 것을 마무리하고 대학에서 특강 요청이 올 경우 한국의 미래 및 경제회복에 대한 주제로 강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서울에 머물면서 지난 10개월간 형편이 어떻게 변했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제,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경제문제 아니냐. 나라가 어려우면 서민들이 어려운 만큼 서민들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지도 살펴볼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전 의원은 또한 "장시간에 걸친 귀국길로 피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한국에 돌아오니까 피곤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아울러 `조용한 귀국'을 한데 대해 "유력인사들이 외국에 나갔다 들어올 때 공항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데 이는 많은 허비 아니냐"며 "나 스스로 그러한 `공항 정치'의 구태를 깨고 작은 것부터 변화시켜보자는 생각에서 집에도 알리지 않고 귀국했다"고 밝혔다.
전날 저녁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 고향인 경북 영양을 찾은 이 전 의원은 이날 부모 묘소를 참배하고 현재 귀경중이며, 중간에 경기도 용인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묘역을 찾을 예정이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재오 인터뷰 “공항정치 구태 깨고자 했다”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은 29일 귀국후 첫 일성으로 "공항정치의 구태를 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날 저녁 `극비 귀국'이 이뤄진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당시 김포공항에는 이 전 의원의 의원 시절 수행비서와 운전기사만이 마중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정치를 하면서 보니까 유력 인사들이 외국에 나갔다 공항에 들어올 때 사람들을 동원하는 등 많은 허비를 하더라"며 "들어올 때는 조용히 들어와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공항에서의 요란한 환영행사를 `공항정치의 구태'라고 표현한 이 전 의원은 "작은 것부터 변화시켜보자는 생각이었다"며 "그래서 집에도 일체 알리지 않고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코노미석에 앉아 다른 승객 300여명과 함께 입국했는데 그걸 `몰래 귀국했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어머니 선영이 있는 경북 칠곡의 한 공원묘지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지나간 건 생각 안하기로 한 사람"이라며 "미래 일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낙선한 뒤 5월26일 미국으로 건너갔던 이 전 의원은 10개월 만인 28일 밤 귀국해 고향인 경북 영양에서 하룻밤 묵고, 이날 오전 영양에 있는 아버지 선영에 들르고 어머니 선영을 참배했다. 다음은 이 전 의원과의 문답 요지. --10개월만의 귀국인데. ▲어젯밤(28일)에 와서 오늘은 성묘만 다녔다. 이제 서울에 있으면서 내가 없는 동안 형편이 어떻게 변했는지 좀 지켜보겠다. 지금 제일 시급한 것은 경제 아니냐. 세계 다른 나라들도 어렵지만 우리도 어렵다. 나라가 어려우면 서민들이 어렵다. 서민들을 위해 도움이 될 게 뭐가 있을지 살펴보려 한다. --당분간 저서집필 및 특강 등에 주력한다고 했는데. ▲내가 현역(의원)이 아니므로 아무래도 현실정치는 현역에게 맡겨놓고, 나는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까 나라의 50년, 100년후 미래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 베이징대에서 연구한 것도 마무리하고, 대학에서 특강 요청이 오면 주로 나라의 미래, 경제 회복과 관련된 주제로 강의를 할 생각이다. --장시간의 귀국길로 피곤하지는 않느냐. ▲한국에 들어오니까 피곤하지 않다. --예고했던 대로 극비리에 귀국이 이뤄졌는데. ▲일부러 남몰래 들어오겠다는 뜻에서 그런 게 아니다. 정치를 하면서 보니까 유력 인사들이 외국에 나갔다 공항에 들어올 때 사람들을 동원하는 등 많은 허비를 하더라. 떠날 때는 서운하니까 그럴 수 있지만 일을 모두 마치고 들어올 때는 조용히 들어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나 스스로 그런 공항정치의 구태를 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집에도 일절 알리지 않고 들어왔다. 작은 것부터 변화시켜보자는 생각이었다. 이코노미석에 앉아 다른 승객 300여명과 함께 입국했는데, 그걸 `몰래 귀국했다'고 할 수 있겠느냐.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재오 인터뷰 “공항정치 구태 깨고자 했다”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은 29일 귀국후 첫 일성으로 "공항정치의 구태를 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날 저녁 `극비 귀국'이 이뤄진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당시 김포공항에는 이 전 의원의 의원 시절 수행비서와 운전기사만이 마중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정치를 하면서 보니까 유력 인사들이 외국에 나갔다 공항에 들어올 때 사람들을 동원하는 등 많은 허비를 하더라"며 "들어올 때는 조용히 들어와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공항에서의 요란한 환영행사를 `공항정치의 구태'라고 표현한 이 전 의원은 "작은 것부터 변화시켜보자는 생각이었다"며 "그래서 집에도 일체 알리지 않고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코노미석에 앉아 다른 승객 300여명과 함께 입국했는데 그걸 `몰래 귀국했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어머니 선영이 있는 경북 칠곡의 한 공원묘지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지나간 건 생각 안하기로 한 사람"이라며 "미래 일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낙선한 뒤 5월26일 미국으로 건너갔던 이 전 의원은 10개월 만인 28일 밤 귀국해 고향인 경북 영양에서 하룻밤 묵고, 이날 오전 영양에 있는 아버지 선영에 들르고 어머니 선영을 참배했다. 다음은 이 전 의원과의 문답 요지. --10개월만의 귀국인데. ▲어젯밤(28일)에 와서 오늘은 성묘만 다녔다. 이제 서울에 있으면서 내가 없는 동안 형편이 어떻게 변했는지 좀 지켜보겠다. 지금 제일 시급한 것은 경제 아니냐. 세계 다른 나라들도 어렵지만 우리도 어렵다. 나라가 어려우면 서민들이 어렵다. 서민들을 위해 도움이 될 게 뭐가 있을지 살펴보려 한다. --당분간 저서집필 및 특강 등에 주력한다고 했는데. ▲내가 현역(의원)이 아니므로 아무래도 현실정치는 현역에게 맡겨놓고, 나는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까 나라의 50년, 100년후 미래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 베이징대에서 연구한 것도 마무리하고, 대학에서 특강 요청이 오면 주로 나라의 미래, 경제 회복과 관련된 주제로 강의를 할 생각이다. --장시간의 귀국길로 피곤하지는 않느냐. ▲한국에 들어오니까 피곤하지 않다. --예고했던 대로 극비리에 귀국이 이뤄졌는데. ▲일부러 남몰래 들어오겠다는 뜻에서 그런 게 아니다. 정치를 하면서 보니까 유력 인사들이 외국에 나갔다 공항에 들어올 때 사람들을 동원하는 등 많은 허비를 하더라. 떠날 때는 서운하니까 그럴 수 있지만 일을 모두 마치고 들어올 때는 조용히 들어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나 스스로 그런 공항정치의 구태를 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집에도 일절 알리지 않고 들어왔다. 작은 것부터 변화시켜보자는 생각이었다. 이코노미석에 앉아 다른 승객 300여명과 함께 입국했는데, 그걸 `몰래 귀국했다'고 할 수 있겠느냐.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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