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양도세 완화 반박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17일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를 둘러싼 이른바 ‘좌파 포퓰리즘’ 논란에 발끈했다. 지난달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1가구 3주택자의 양도세 완화 방침을 한나라당이 뒤집었다는 일부의 비판에 대해 정면 반박에 나선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나와 “헌법에 보면 재산권 행사는 공공복리를 위해서 제한한다고 되어 있다”며 “투기꾼들에게 세금 더 많이 내라는 것과 주택 많이 가지고 있으면 세금 좀 더 내라 그게 어떻게 좌파가 되고 포퓰리즘이 되냐”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당정 엇박자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관은 의원총회”라며 “당정협의가 있다고 하더라도 의원들 대다수가 반대하는 안건을 통과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당 한쪽에서는 홍 원내대표가 4·29 재보선을 앞두고 ‘부자당’ 이미지 쇄신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또 본인 지역구(서울 동대문을)가 서민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보니, 지역구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강남 의원들과의 ‘계급투쟁’ 성격도 띄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한 친이직계 의원은 “애초 의총을 통해 당론을 확정짓고 당정협의를 했어야 하는데 홍 원내대표가 일의 앞뒤를 뒤바꿔 분란을 일으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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