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후폭풍] 원내대표 선거 전망
친박 “당화합” 명분에 친이 “정국돌파” 반론
친박 “당화합” 명분에 친이 “정국돌파” 반론
‘재보선 참패’는 5월21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원내대표 선거에 주요 변수로 등장했다. 박희태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당 서열 2위인 원내대표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여, 당 주류인 이명박계(친이) 쪽에서 새로운 구심점을 찾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그동안 4선인 안상수·정의화·황우여 의원이 공개적으로 출사표를 내고 활발하게 선거운동을 펴왔다. 그러나 일부 친이 의원들 사이에선 ‘제3의 대안’으로 친박근혜 쪽의 좌장인 김무성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당내 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을 당 안팎에 알려 이후 정국 운영에 힘을 얻겠다는 복안이다. 한 친이 직계 의원은 “집권 2년차에 힘있는 국정 운영과 당내 화합을 위해서는 김무성 의원이 적격”이라며 “김 의원이 원내를 진두지휘하고, 친이 의원들이 지원하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도 당의 진정성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돌파형’ 원내대표가 절실하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원내대표라는 중요한 자리를 친박계한테 내줘서는 주류의 국정 운영이 차질을 빚는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친이 직계의 다른 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계파의 수장’으로 본인 입지를 축소했다”며 “주요 법안 처리에서도 야당에 밀려 온 만큼 이번 기회에 힘있는 원내대표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강성 친이’로 꼽히는 안상수 의원에게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안 의원이 여의치 않을 경우 ‘화합형’에 친박 쪽에서도 호감을 보이는 정의화 의원이 절충안이 될 가능성도 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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