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친박 원내대표’로 쇄신론 땡처리?

등록 2009-05-05 19:42수정 2009-05-06 01:52

6일 이대통령-박희태 회동 ‘여권갈등 분기점’
박근혜 “좋은 방안 실천해야” 쇄신론 힘실어
한나라당 개혁성향 초선 모임인 ‘민본21’의 문제제기로 촉발된 당 쇄신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우선 당내의 각종 의원모임이 이번주에 잇따라 열리며 구체적인 ‘재보선 책임론’ 공방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6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청와대 회동은 4·29 재보선 참패 뒤 당내에서 잇따르고 있는 당·정·청 쇄신 논의의 본격적인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5일 “재보선 참패 뒤 당내에서 쇄신 얘기가 나오는 것은 당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도 그런 주장들의 취지에 어느 정도 이해하고 수용한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참모도 “‘0 대 5’ 참패 앞에서 소장파들이 쇄신론을 제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 대통령도 재보선 결과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는 재보선 직후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이 “각 선거구 특성상 애초부터 쉽지 않은 선거였다”,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것”이라며 당·정·청 쇄신론에 선을 그었던 것과 다소 달라진 분위기다.

청와대 회동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 쪽과의 화합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에 대한 공감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다만 청와대와 내각의 인적 쇄신은 이 대통령이 재보선 참패와 관계없이 독자적인 필요성과 일정에 따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한 핵심 참모가 전했다.

박근혜 전 대표도 “좋은 방안이 나왔으면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며 ‘전면 쇄신론’을 거들고 나섰다. 스탠퍼드대학에서 강연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쇄신안 내용을 보니 원내정당화, 공천시스템 투명화, 상임위 중심 등 제가 대표 시절에 했던 내용”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2005년 박근혜 대표 시절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당 개혁을 위한 혁신안을 채택한 바 있다. 박 전 대표가 ‘민본21’의 제안에 힘을 싣고 나서면서 쇄신 논의가 계파를 초월해 당 전체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이명박계(친이) 의원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함께 내일로’는 6일 오전 모임을 열어 당 쇄신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함께 내일로’ 대표인 심재철 의원은 “민본21의 문제제기는 원칙적으로는 맞지만, 핵심에서 비켜나 있다”며 “결국 사람과 책임의 문제이니, 회원들과의 토론에서 이 부분을 정확히 서로 진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원조’ 개혁그룹을 자임해 온 남경필·원희룡·정병국·정두언·권영세 의원 등도 이 대통령과 박 대표의 당·청 회동 및 당 지도부의 쇄신 방안을 지켜본 뒤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 직계 의원들도 조만간 모임을 열 예정이다. 친이 직계인 조해진 의원은 “그동안 당 문제에 대한 고민은 해왔는데, 구체적인 대안이 없어 매듭 짓지 못했다”며 “조만간 친이 직계 몇몇 의원들이 모여 논의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인물 청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이상 이번 당 쇄신 움직임은 파장 없이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결국 친박 ‘화합책’으로 친박 쪽 좌장인 김무성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친이 쪽 핵심 의원은 “암이면 암을 제거해야 하는데, 그 문제는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최혜정 황준범 기자 idun@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 차안에 1시간가량 같이 있었을뿐인데…
▶ 재갈 물린 PD들, ‘언론자유’ UCC로 찍다
▶ ‘마이너스 옵션 선택 막아라’ 건설사 꼼수
▶ 재판끝난 노동사건 들춰내는 검·경
▶ 경찰 마구잡이 연행에 48시간 빼앗긴 사람들
▶ 중동 한류스타 꿈꾸는 닭갈비·막국수
▶ 이건희 전 회장의 ‘황제 레이싱’ 단독 포착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