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본21, 한나라 쇄신방안 여론조사
한나라당의 중도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민본 21’이 15일 “당 분열의 1차적 책임은 박근혜 전 대표를 감싸안지 못한 친이 쪽에 있고 이상득 의원은 정치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인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민본 21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이 14일 실시한 ‘한나라당의 쇄신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계파 갈등이 지속되는 게 어느 쪽 책임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2.6%가 “박근혜 전 대표측을 포용하지 못한 친이명박측”이라고 답했다. 반면 “이 대통령측을 도와주지 않는 박근혜측 책임’”이라는 답변은 20.8%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과 박희태 대표가 4·29 재보선 참패 뒤 계파탕평안으로 제시한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가 무산된 책임도 친박(22.3%)보다는 친이(53.6%)쪽에 있다고 보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나라당 안에서 인적쇄신 대상 1호로 지목돼 온 이상득 의원의 거취와 관련해선 응답자의 44.6%가 “의원직은 유지하되 중앙 정치활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답했고, “의원직 사퇴”를 요구한 응답은 40.2%였다. 국민 10명 가운데 8명꼴로 ‘형님 권력’으로 불리며 막후실세로 활동해온 이 의원에게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이런 조사결과는 향후 쇄신특위에서 형님퇴진 논란을 더욱 가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대통령과 정부가 수행하는 정책들이 국민의 의견을 잘 수렴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77.0%가 “국민과 동떨어진 일방통행식 정책이 많다”고 답했고, 정책기조를 묻는 질문에서도 66.8%가 “부자나 기득권층을 더 대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결과도 “4·29 재보선 참패는 이명박 정부의 부자편향·일방통행식 국정기조에 대한 심판”이라며 ‘국정기조 변화’를 요구해온 소장파의 목소리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19살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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