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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강성 ‘친이’ 당선…대야관계 ‘살얼음판’

등록 2009-05-21 21:12수정 2009-05-22 00:38

한나라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안상수 의원(오른쪽)과 새 정책위의장으로 뽑힌 김성조 의원(왼쪽)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박희태 대표와 함께 손을 든 채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A href="mailto:bong9@hani.co.kr">bong9@hani.co.kr</A>
한나라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안상수 의원(오른쪽)과 새 정책위의장으로 뽑힌 김성조 의원(왼쪽)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박희태 대표와 함께 손을 든 채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언론관련법 표결처리” 공언…6월국회 충돌 가능성
전임 홍준표보다 강성…친이-친박 갈등도 깊어질듯
한나라 원내대표에 안상수

21일 치러진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강성 친이’로 분류돼 온 안상수 의원이 새 원내사령탑이 되면서, 여야 관계는 물론 당내 계파 갈등과 쇄신 논쟁 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 힘 있는 국정운영 선택 한나라당 의원들이 안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한 것은 ‘계파 화합론’보다는 ‘힘 있는 국정운영론’에 더 공감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친이 쪽의 강력한 표단속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은 1차 투표에서 안 의원에게 표를 몰아주지 않았다. 대신 친박근혜 쪽 최경환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영입한 중립 성향 황우여 후보와 ‘온건 친이’를 자임해온 정의화 의원에게 적절히 표를 나눠준 뒤, 결선투표에서 안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의원들의 이런 선택에는 4·29 재보선 참패 뒤 계파 화합 필요성이 강조되고, 쇄신특위를 중심으로 민주적인 국회운영에 대한 요구가 분출하는 한나라당의 현실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립 성향의 한 3선 의원은 “의원들 상당수가 당내 화합과 여야 타협 방식의 국회운영을 기대했지만, 의원들 다수는 집권 2년차인 이명박 정부의 정책 추진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인식한 것 같다”고 말했다.

■ 당·정·청 관계 변화 예고, 근본 처방은 미지수 안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의원들의 이런 정서를 고려해 청와대와 정부를 상대로 의원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모양새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대표는 이날 후보자 연설에서 “상임위 간사를 정책조정위원장과 함께 당정회의에 참석시켜 의원들의 소외감을 없애고 정부의 입법을 뒷받침하겠지만 청와대가 시키는 대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4·29 재보선 참패 뒤 당 쇄신위원회에서 논의돼온 ‘근본적 처방전’까지 동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쇄신위는 전날 회의에서 당내 민주화와 ‘청와대 청부입법’ 관행을 막기 위해 △강제적 당론 금지 △소신 표결 시 불이익 금지를 당헌·당규에 명시하고, 의원들이 직접 뽑은 상임위 간사가 정부 부처와 당정협의를 주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안 원내대표는 “당의 소신 표결에 불이익을 준 전례가 없다”며 선별수용 의사를 밝혔다. 당선 뒤 기자간담회에서는 “쇄신위가 초법적 권한을 가진 기구가 아니고 (전권 위임도) 전체 당의 결정이 아니다”라며 “거기서 좋은 안을 만들어 최고위 의결을 거치고, 의총에서 토론을 거쳐 결정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박희태 대표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았다”는 쇄신위의 쇄신안을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 경색되는 대야 관계, 깊어지는 계파갈등 대야 관계는 경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안 원내대표가 “야당과의 무원칙한 거래를 반대한다”며 이명박 정부가 추진중인 주요 법안 처리를 공언해 온 때문이다. 특히 여야의 최대 쟁점인 언론관련법에 대해서는 “지난 3월 여야 합의대로 6월 국회에서 표결처리해야 한다”고 밝히고 나서서, 당장 6월 국회에서 여야가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엠비(MB) 정권의 국정운영 방향을 바로 세우고, 국민이 바라고 소망하는 (언론관련법 등) 엠비 악법의 철회를 유도하는 것이 6월 국회 운영의 최대 목표”라고 밝혔다.

당내 친이-친박 계파 갈등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경선 과정에서 이른바 박근혜 전 대표 쪽과 이상득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이 쪽이 사활을 건 득표전을 벌이며 계파간 갈등의 아픈 상처가 덧났기 때문이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 대통령의 측근인 임태희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하는 방안에 대해 “좀더 숙고할 필요가 있다”며 최종 결정을 미루는 등 계파 화합을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안 원내대표는 “지금 정권을 책임진 건 (친이) 주류이고, 주류가 열심히 해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어정쩡한 나눠먹기는 탕평책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을 둘러싼 계파 갈등을 예고한 것이다.

신승근 김지은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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