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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나라 의원들 “대통령, 잘못 인정하라”

등록 2009-06-04 20:05수정 2009-06-05 01:42

연찬회서 “일방통행이 민심이반 원인”
조기전대론 등 쇄신방식엔 ‘내홍’ 양상
한나라당은 4일 의원 연찬회를 열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악화된 민심 수습을 위해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의 변화와 쇄신을 촉구했다. 연찬회에서는 ‘박희태 대표 등 당 지도부 사퇴로는 분노한 민심을 달래기 어렵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일방주의적인 국정운영 기조의 변화를 요구하는 등 ‘대통령 책임론’도 공식 제기됐다.

이성헌 의원은 “청와대의 일방통행식 모습이 이반된 민심의 핵심”이라며 “국민의 63%가 이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데 이 대통령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은 “청와대에서 당을 바보로 만들며 일방통행했고, 기업을 위해 20조가 넘는 감세를 하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완화하면서 어떻게 부자정권이 아니라고 하겠느냐”며 “일방통행식 정권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문환 의원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뒤 여론이 검찰에 대한 비판에서 정부의 행태와 정책 비판으로 곧바로 나가고 있다”며 “국민이 헌법에 보장된 저항권을 행사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현 의원은 연찬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관심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이 독선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라는 것”이라며 “과거 정부와 비주류를 배격하는 배제의 정치, 정당민주주의와 의회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비민주적 행태를 개선하고, 임채진 검찰총장의 사퇴를 말릴 게 아니라 검찰 중립화 방안을 제시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이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한성 의원도 “기득권만 보호하려 해서는 안 되고,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 청와대가 바뀌어야 당이 바뀐다”며 청와대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날 연찬회에서는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사퇴해 당 쇄신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요구도 빗발쳤다. 남경필, 권택기, 차명진, 윤석용 의원 등은 “책임져야 할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며 “현재 지도부가 사퇴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열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황영철·박준선·이학재 의원이 불투명한 새 지도부 선출 전망,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여론재판 가능성을 거론하며 ‘지도부 퇴진론’에 반대하는 등 극심한 내홍 양상을 드러내면서 구체적인 쇄신 방안은 합의하지 못했다. 특히 이정현 의원 등 친박 쪽 의원들은 “쇄신의 본질은 당 지도부 교체가 아닌 이명박 대통령이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일방적 국정운영 기조의 변화 없는 조기전대론은 이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는 쇄신 방해책동에 불과하다”며 이 대통령과 청와대의 변화를 거듭 촉구했다.

신승근 김지은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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