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 한 돌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정세균 민주 대표 1주년…“49재뒤 친노통합 본격화”
“지난 1년 간 한시도 마음 속 갑옷을 벗어 본 적이 없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5일 ‘침과대단’(창을 베고 아침을 기다린다는 뜻)이란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임기 절반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그는 2007년 대선과 이후 치러진 총선, 지방선거의 잇따른 패배로 흔들리던 민주당을 안착시키며, 열린우리당 이후 처음으로 1년을 넘긴 당 대표가 됐다.
정 대표는 취임 1돌을 하루 앞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 연말 ‘입법전쟁’에서의 쟁점법안 저지와 4·29 재보궐 선거의 승리, ‘6·10 대회’의 성공적 개최 등을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 꼽으며, “민주당의 재건을 어느 정도 이끌어낸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 제2의 창당에 버금가는 수준의 통합과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세력통합을 위해 기득권을 포기하고 문호 개방을 위해 노력할 것”을 임기 후반 과제로 제시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 방법으론, “영남 등 취약 지역에 광역단체별로 최소한 1석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보장”하는 것과, “(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역에 자기 사람 심기식 관행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저변에서 존경받는 ‘풀뿌리 엘리트 영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 외곽 친노 세력과의 통합 문제와 관련해 “친노를 포함해 대동단결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 뜻”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가 끝나면 본격 논의를 통해 신속하게 민주개혁 진영이 대통합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탈당해 무소속 출마했던 정동영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선 일정 정도 선을 그었다. “엠비(MB) 악법 저지 등 당이 대단히 중요한 과제를 많이 안고 있는 만큼, 현재로는 당의 분란이 일어나거나 논란이 있을 수 있는 일을 들춰낼 적절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 대표는 또 “당 면모를 획기적으로 일신하고자 한다”며 “혁신기구 구상을 밝힌 바 있는데, 국민과의 소통과 어울림을 위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정규직법 개정과 언론관계법 처리 등 현안에 대해서는 “일방적 밀어붙이기에 들러리 서지 않겠다”며 강경 원칙을 고수했다. 그는 “비정규직 보호법 개악이나 언론악법 추진 등은 우리가 동의할 수 없는 잘못된 길을 정부 여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에 한 치의 흔들림도 없다”며 “국민은 우리에게 비장한 각오와 헌신을 요구하고 있고, 제대로 싸우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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