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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친이-친박 ‘포스트 박희태’ 충돌

등록 2009-08-12 19:35

오는 10월28일 치러질 경남 양산 지역 재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힌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운데)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오는 10월28일 치러질 경남 양산 지역 재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힌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운데)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친이 “야당 정권심판론 강화 우려…대표직 사퇴해야”
친박 “유지해야 득표력 높여…이재오 복귀 수순 의심”
한나라당의 친이-친박계가 12일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대표직 사퇴 문제를 놓고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하며 정면으로 맞섰다. 당 안팎에선 4·29 재보선 이후 당 쇄신 및 지도부재편을 둘러싸고 대립했던 친이-친박 갈등이 재점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한겨레>와 전화 통화에서 “당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한채 양산 재선거에 출마하면 야당의 정권심판론을 강화시키고, 당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대표직을 사퇴한 뒤 출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청와대 회동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20분간 독대해 당 내부의 이런 분위기를 전달했다”며 “박 대표가 잘 결심하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친이계인 공성진 최고위원도 이날 <기독교방송>에 출연해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는 선거에 당대표직을 걸고 나가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다”며 박 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친이계의 최고위원과 사무총장이 박 대표의 사퇴를 강력히 압박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친박계 지도부도 ‘대표직 유지론’을 주장하며 반격했다. 허태열 최고위원은 “박 대표가 대표직을 떼더라도 야당은 어차피 재보선을 정권심판론으로 몰고간다”며 “대표직을 유지한 채 출마하는 게 득표력을 더 높인다”고 말했다. 송광호 최고위원도 “양산이 (박 대표의) 동네도 아니고, 여당 대표라는 기대심이라도 있어야야 찍어줄 것 아니냐”며 대표직 유지를 주장했다.

겉으로는 친이-친박 모두 ‘선거 승리를 위한 최선책’을 명분으로 내세운다. 그러나 속내를 보면 박 대표 사퇴로 닥칠 지도체제 재편을 앞두고 벌이는 계파간 샅바싸움의 성격이 짙다.

친박쪽은 9월 조기전대로 당권장악이 어려워진 이재오 전 의원쪽이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통해 당 복귀를 시도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친박계 한 중진 의원은 “친이계는 정권심판론에 대한 부담 등을 말하지만, 박 대표 사퇴로 공석이된 최고위원직에 이재오 전 의원이 복귀하려는 것”이라며 “친이계는 좀 더 당당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친이계는 당헌에 따라 정몽준 최고위원의 대표직 승계로 방향을 전환했는데도 친박쪽이 여전히 계파적 이해만 앞세운다고 반발했다. 친이계 한 핵심 당직자는 “당내 다수가 박 대표 사퇴를 원한다는 것을 잘 알면서 친박계는 ‘이재오 복귀론’을 주장한다”며 “결국 박근혜 전 대표의 잠재적 경쟁자인 정몽준 최고위원의 대표직 승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희태 대표는 이날 “지금은 좀 정지작업을 해야 한다”며 최고위원 내부의 이견 조정을 명분 삼아 당분간 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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