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손학규 공격하자
여 내부 ‘송진섭 사례’ 비판
여 내부 ‘송진섭 사례’ 비판
“철새를 공천한 당 지도부가 남의 당 철새를 비판할 자격이 있을까요?”
10·28 재보선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한나라당에서 때아닌 ‘철새 논란’이 벌어졌다. 당 지도부가 이날 수원 장안 재보선에서 이찬열 민주당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변절한 정치인’으로 공격하자, 안산 상록을에서 7번이나 당적을 바꾼 송진섭 전 안산시장을 공천한 지도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온 것이다.
안상수 대표는 이날 수원 경기도당사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수원 장안 선거는 ‘현 한나라 대 전 한나라’ 구도”라며 “충직하게 집 지키는 한나라당 사람과 변절하고 집나간 민주당 사람과의 싸움”이라고 규정했다. 장광근 사무총장도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몫으로 국회의원을 여러 차례 했고, 장관, 도지사까지 했다”며 “배신의 정치철학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거칠게 몰아쳤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최고위원은 회의가 끝난 뒤 당직자들에게 “우리가 철새에게 공천을 줘놓고 무슨 철새 타령이냐”며 “여기도 철새 한마리 앉아 있다는 말이 목까지 차올랐다”고 말했다. 안산 상록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한 예비후보자도 <한겨레>와 전화통화에서 “다른 후보들이 모두 송진섭 후보의 잦은 당적이탈 등 철새정치 행태를 이유로 한나라당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지만, 당 지도부가 친박근혜계 배려를 명분으로 송 전 시장을 공천하지 않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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