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대표회담 제안…우상호 “주고받기 비현실적”
10·28 재보선과 관련한 범야권 후보단일화 논의가 더욱 복잡한 국면에 접어들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22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안산 상록을에서 임종인 후보로의 단일화를 요구한다”며 “민주당이 결단하면 전국적 범위의 반엠비 연대를 위해 다른 민주노동당 후보 출마지역에서 과감하게 결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안산 상록을에서 김영환 후보를 사퇴시키고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세 야당 후보로 내세운 임 후보를 밀어주면, 경남 양산과 수원 장안, 충북 증평·진천·음성·괴산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를 사퇴시키겠다는 이야기다. 그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의 양당 대표회담을 제안한다”며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 협상을 마무리하자”고 말했다. 단일화를 여론조사 방식이 아니라 ‘정치협상’으로 해결하자는 뜻이다.
이에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야권 단일화 취지엔 공감하나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더 큰 김영환 후보에게 사퇴하라는 것은 현실성이 없는 제안”이라며 “지금은 대표회담이 아닌 후보단일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할 때”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의 다른 관계자도 “민노당이 애초 (전국 여러 지역에서) 주고받기식의 정치협상을 제안했다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해서 안산 지역에 한정한 여론조사 단일화로 돌았는데 그것을 되돌리자는 것이냐”라며 “안산 협상이 잘되도록 돕지 않고 지나간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산 상록을의 단일화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쪽은 민주통합시민행동 등의 중재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이날 오후 안산 상록을과 관련한 4자협상 재개를 예고했다. 그러나 오병윤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단일화 논의가 잘되고 있다고 플레이를 하면서 (결말도 맺지 않고) 시간만 끄는 일종의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며 “(안산) 재협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박창식 선임기자 cspcs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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