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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여당 중진들 “대통령이 야당 설득하라”

등록 2009-12-22 19:44수정 2009-12-23 00:28

민주당의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석 점거가 엿새째 이어진 22일 오전 김광림 한나라당 예산결산특위 간사(오른쪽)와 이시종 민주당 간사가 회의장 밖 복도에서 비공식적으로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민주당의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석 점거가 엿새째 이어진 22일 오전 김광림 한나라당 예산결산특위 간사(오른쪽)와 이시종 민주당 간사가 회의장 밖 복도에서 비공식적으로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권영세 등 ‘예산안 3자회동 거부’ 청와대 비판
“정부가 의회 멀리하거나 경시하는건 곤란해”
여야 정치권이 새해 예산안을 두고 가파르게 대치하는 가운데, 여당 중진 의원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회와 야당을 존중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중진들은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회동’을 거부하는 청와대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이 대통령이 나서 야당을 설득하라고 요구했다.

(왼쪽부터) 권영세 김무성 남경필 이한구
(왼쪽부터) 권영세 김무성 남경필 이한구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낸 권영세 의원은 22일 “예산은 이 대통령이 수장으로 있는 행정부가 주로 사용하는 것이고, 4대강 사업은 이 대통령이 아주 적극적으로 생각하는 주요 어젠다”라며 “이 대통령이 나서 야당 대표를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평화방송>에 출연해 “미국을 보더라도 예산안의 통과를 위해 대통령이 직접 여야 지도자를 만나서 설득한다”며 이렇게 요구했다. 그는 특히 “청와대 참모들이 여의도식 정치를 멀리하는 것과 여의도 자체를 멀리하는 것을 혼동하고 있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부가 의회를 멀리하거나 경시해선 곤란하다”고 비판했다.

4선의 남경필 의원도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예산과 관련해 국회를 설득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고 민주주의 원칙에 속하는 일”이라며 “지금처럼 여야가 교착상태에 있을 경우 당연히 대통령이 풀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은 이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사업인 만큼 이 대통령이 아니면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 사무총장을 했던 김무성 의원은 “야당도 예결위 회의장 농성을 빨리 풀고, 청와대와 여당도 전향적인 자세로 야당에 협상의 물꼬를 터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이 전날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정국을 풀 사람은 이 대통령밖에 없다”고 포문을 연 이후 여당 중진들이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이들의 호소는 “예산은 국회에서 논의할 일”이라며 정치권과 대화를 거부하는 이 대통령의 일방주의적 국회 경시 행태가 정국 경색의 본질이라는 문제의식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집권 여당의 중진 의원들이 현직 대통령과 청와대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은 드문 일이다. 과거 민주당 집권 시절에도 이른바 ‘정풍운동’이 있었지만, 대통령을 직접 겨누는 것은 피한 채 동교동계와 측근들을 대신 공격했다.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이들의 주장에 대해 “일부 몇몇 속모르는 인사들이 미국 대통령은 야당 의원을 만나고 정책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왜 여야 대표회담도 응하지 않냐고 지적하는데, 여의도 현주소를 워싱턴과 비교하는 난센스”라고 공박했다.

권영세·김무성·남경필·이한구 의원 등 여당 중진 4인은 21일 오전에 만나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를 향한 호소문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장 문건을 만들어 돌릴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 등 때문에 언론을 통한 문제제기로 방향을 돌렸다고 한다. 이들은 이날 오후 원혜영·정장선 의원 등 야당 중진들과 만나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해법을 논의했다. 남경필·권영세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청와대와 여당이 야당에 공세만 취하며 국회를 파행으로 몰 게 아니라 타협을 모색해야 한다”며 “그 핵심이 대통령이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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