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미온적 대응에 시한 이틀 앞뒀지만 회의 2번뿐
민주, 회의 추가 소집·기간연장 요구…한나라 ‘거부’
민주, 회의 추가 소집·기간연장 요구…한나라 ‘거부’
국회 천안함 특위도 ‘침몰’ 위기에 빠졌다. 27일로 특위 시한이 종료되지만, 그동안 활발한 활동이 없었을 뿐더러 회의도 제대로 열지 않았다. 정식 회의는 2차례만 열렸다. 이에 야당은 회기 연장을 요구했지만, 한나라당은 거부하고 있다.
‘천안함 침몰사건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24일 보도자료를 내어 “감사원 감사 결과 군 수뇌부의 안보 무능 및 기강해이가 드러나 25일 청와대와 국방부를 대상으로 회의를 추가로 열자고 한나라당에 요구했다”며 “그러나 한나라당은 ‘청와대는 절대 안 된다’며 이후 특위 일정을 협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야당은 처음부터 한나라당이 진실을 밝힐 의지가 부족했다고 비판한다. 실제로 지난 4월28일 본회의에서 천안함 특위 구성 결의안이 통과됐지만 첫 회의는 한달쯤 지난 5월24일에야 열렸다. 한나라당이 특위 명단 제출을 제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홍영표 의원은 “한나라당은 6·2 지방선거로 의원들의 참석이 어렵다는 이유로 5월28일로 잡혀 있던 특위 2차 회의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며 “한나라당의 고의적인 방해로 천안함 특위가 제대로 활동하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천안함 특위의 정식 회의는 5월24일과 지난 11일 두 차례만 열렸다. 대신 한나라당은 23일 국회 국방위에서 ‘해군 천안함 피폭 침몰 대응조치 촉구 결의안’을 민주당의 반대에도 아랑곳 않고 표결없이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진상 조사가 먼저라고 반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이런 태도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해석한다. 한나라당이 천안함 사건 조사를 유야무야한 채 대북 결의안만 통과시켜 정치적으로 종결 처리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오히려 민주당의 태도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반박한다. 한나라당 소속인 김학송 특위위원장 쪽은 민주당이 25일 회의 소집을 요구한 데 대해 “양당 간사 간의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이라 위원장이 사회를 볼 수 없고, 정부 쪽 관계자도 출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25일 회의는 민주당 단독으로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위 한나라당 간사인 황진하 의원 쪽은 “이미 감사원 감사를 통해 밝혀질 것은 다 밝혀지지 않았느냐”며 “특위 활동 기한을 연장하자는 것은 7월 재보궐 선거에 천안함 사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볼 수밖에 없어 연장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고나무 성연철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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