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당국 관계자가 전해…검찰 비자금 수사 공전할 듯
은행권 대출 청탁 대가 등으로 이수우(54·구속 기소) ㅇ공업 회장한테서 40억여원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천신일(67) 세중나모 회장이 현재 머물고 있는 미국에서 귀국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이 “이달 안에 끝내겠다”고 밝힌 천 회장 수사는 기약 없이 공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 사정당국 관계자는 11일 “미국에 있는 천 회장이 돌아오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천 회장이 귀국하지 않을 경우 수사가 그 상태에서 중지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천 회장은 허리 디스크 재수술 등을 미국 체류의 이유로 들고 있으며, 현재 하와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동열)는 ㅇ공업 비자금 수사를 통해 천 회장의 혐의를 상당 부분 확인했으며, 천 회장 대리인을 통해 그의 귀국을 종용했다. 한편 윤갑근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는 “검찰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수사 내용은 ㅇ공업 비자금의 자금 추적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아직 그 부분(천 회장 수사 관련)은 언급할 게 없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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