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의 입법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해 지역구 후원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당한 민주당 강기정(앞쪽 옆모습 보이는 이부터 시계 방향), 최인기, 유선호, 최규식 의원이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후원금과 무관한 정당활동 자료 가져가”…별건수사 의혹도 제기
민주당은 7일 검찰의 압수수색 뒤에는 야당의 활동을 압박하려는 ‘정치사찰’ 및 ‘별건수사’의 목적이 숨어 있다며 반발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은 후원회 관련 서류만 본다고 하면서 야당 지역사무소 컴퓨터 하드디스크 전체를 복제해 감으로써 정치사찰을 자행했다”며 “컴퓨터 본체에는 당원과 대의원 명부, 각종 보고서와 지역위원회의 정당 정치활동, 정부 규탄대회 참석자 명단과 심지어 전직 대통령 분향소 설치 비용 내역 등 정당활동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천정배 최고위원도 지난 5일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압수수색된 문건이나 물건 중에는 대통령, 행정부, 검찰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데 관련된 민감한 정보나 자료가 있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수사에 필요하다는 후원회 통장뿐 아니라 정치자금 통장, 사무국장 및 사무국장 부인 명의의 통장까지 압수해 갔다고 박 원내대표는 설명했다. 어느 의원의 경우 사무국장의 부모 집도 압수수색을 한 점, 유선호 의원의 경우 후원회 사무실이 아닌데도 지역사무실 3곳을 압수수색한 점 등을 박 원내대표는 문제로 거론했다. 검찰이 수사상 필요가 아니라 야당의 정치 활동을 파악해 간접적으로 압력을 행사하려는 정치적 목적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는 취지다.
이른바 ‘별건수사’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 출신인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필요성도 없는데 압수수색을 빙자해 의원실을 덮쳐서 또다른 자료를 찾아내는 등 기획수사를 하려고 압수수색을 이용하고 있다”며 “이는 정치보복이고 야당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조배숙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최고위에서 “압수수색을 한 것은 후원회 계좌 외의 다른 혐의를 잡기 위한 것이 아닌가, 검찰을 이용한 야당탄압”이라고 말했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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