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정치승부수로 이용”
“야권단일화 빌미만 줄 것”
“당까지 끌려다녀선 안돼”
“야권단일화 빌미만 줄 것”
“당까지 끌려다녀선 안돼”
“오세훈 서울시장 개인의 정치 이슈에 왜 한나라당 전체를 끌어들이느냐. 이런 식의 대결은 옳지 않다.”
한나라당 한 고위당직자는 14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오 시장이 시의회와 토론을 통해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무상급식 예산 문제를 진보와 보수의 이념대결로 몰고 가며 개인의 정치적 승부수로 활용한다는 비판이다.
트위터에 “무상급식에 찬성한다”는 글을 올렸던 권영세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무상급식은 의무교육서비스로, 예산이 있으면 밥을 주고 없으면 주도록 노력해야지 좌우대결로 몰고 가는 오세훈식 주민투표엔 반대한다”고 말했다.
친이명박계 안에선 오 시장의 선택이 여당은 물론 이명박 정부까지도 정치적 위험에 직면하게 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친이직계의 한 의원은 “무상급식은 마산·창원·진해 통합 투표처럼 찬반을 물을 수 없는 주제인데다, 무상급식에 찬성하는 야권이 단일대오를 형성해 오 시장은 물론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으로 끌고 갈 것”이라며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야권 단일화의 촉매제를 제공하는 건 정무적 판단력을 상실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한 최고위원도 “이건 오 시장의 정치생명이 아니라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 나아가 총선과 대선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이 당과 상의도 없이 승부수를 던진 만큼 중진 의원들이 주민투표를 막겠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또다른 한 최고위원은 <한겨레>와 만나 “오 시장은 사전에 당과 논의도 없이 일을 벌여놓고 이제 와서 당에 도와달라고 하지만, 진영 서울시당 위원장에게 당이 (오 시장의 승부수에) 끌려다녀선 안 된다고 했다”며 “서울지역 중진들이 반대하면 주민투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이 지역구인 친이계의 한 의원도 “오 시장의 체면을 세워주면서도, 주민투표가 안 되도록 적절한 퇴각방법을 찾는 게 최선”이라며 “의원들의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식당에서 한나라당 서울시당 동북권 당원협의회 위원장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신지호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3분의 1(투표율)을 넘기는 게 어려운 과제이긴 하지만 최선을 다해보자는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신승근 이경미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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