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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못믿을’ 원세훈

등록 2011-02-23 19:55수정 2011-02-23 20:43

원세훈 국정원장.
원세훈 국정원장.
대북 정보 번번이 틀리고, 보안 개념없이 기밀 술술
“행정공무원 출신 약점…정보가치 오판 잦아”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 사건으로 ‘흥신소’ 수준의 정보활동 능력을 드러낸 국정원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치권에선 정보 관련 전문성이 취약한 원세훈(사진) 국정원장 취임 이후 고착화된 구조적 문제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정원의 정보무능 사례는 많다. 한나라당 한 정보위원은 “지난해 한상렬 목사 방북 사건 때 국정원의 저급한 정보 수준을 알아봤다”고 말했다. 당시 이 의원이 사실 확인을 요청하자 국정원은 “한 목사가 인도를 거쳐 중국에 입국했고 북경 공항에서 방북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한 목사는 인도엔 들른 적도 없고, 중국 선양(심양)을 거쳐 방북한 것으로 나중에 확인됐다.

민주당의 한 정보위원은 “국정원은 김정일 건강 문제, 핵실험 전망, 노동자당대회 연기 같은 핵심 문제에 대한 정보도 부정확하다”며 “그게 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원세훈 원장은 지난해 9월13일 국회정보위에 출석해 당시 최대 관심사였던 북한 노동당대표자회 개최 시기와 관련해 “이번주 안에 대회가 열릴 것으로 예측된다”고 공언했으나 당 대표자회는 9월28일 열렸다.

방한한 프랑크 라뤼 유엔 의사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 일행의 동향을 촬영하던 국정원 소유 차량의 번호판이 사진에 찍혀 국제적 망신을 당하고, 리비아 주재 외교관으로 활동하던 국정원 직원이 현지 언어를 잘 몰라 문서로 정보를 수집하다 덜미를 잡힌 것은 널리 알려진 사례다.

원 원장과 국정원 간부들이 보안 관념 없이 기밀 정보를 술술 풀어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한나라당의 다른 정보위원은 “정보위에서 국정원의 보고는 대체로 언론에 다 보도된 저급한 수준인데, 가끔 국정원 간부들이 국정원이 보유한 기밀장비 현황 등 국가 기밀을 허술하게 얘기하는 걸 보고 깜짝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 정보위원도 “원 원장이 정보를 다뤄본 적이 없다는 콤플렉스 때문에, 허술한 질문에도 기밀 정보를 너무 쉽게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여당의 한 정보위원은 “정보 전문가가 아닌 서울시 행정공무원 출신인 원 원장이 정보의 가치를 오판하면서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주당 한 정보위원도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원 원장이 정보기관인 국정원의 조직문화를 잘 알지 못해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신승근 이유주현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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