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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LH 이전’ 지역갈등 새 도화선

등록 2011-04-04 20:30수정 2011-04-04 23:23

신공항 백지화 뒤 영남 달래려 진주 몰아주나?
민주 “토공=전북, 주공=경남” 예정대로 분산배치 당론
한나라 “죽도밥도 안된다”…MB “국책사업 조속 결정”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의 여파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방 이전을 둘러싼 지역간 갈등도 격화할 조짐이다.

민주당은 4일 “애초 토지공사는 전북, 주택공사는 경남에 배치하기로 했었다”며 전북 전주와 경남 진주 분산배치를 당론으로 최종 확정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공기업 혁신 차원에서 엘에이치공사가 통합됐는데 공사를 영호남에 나눠 배치하는 것은 재앙이 될 것”이라며 “통합배치하되 진주와 전주 가운데 한곳을 공정하게 결정하면 된다”고 맞섰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엘에이치공사의 분산배치는 당연하고 당으로서 이 입장을 지지한다”며 “공기업 지방 이전의 취지는 지역균형발전이고 엘에이치공사의 통합과 이전도 지역균형발전 취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고위에 앞서 김완주 전북도지사 등은 민주당 전북 출신 국회의원들과 지역당정회의를 열어 엘에이치공사 분산배치가 당의 공식 입장임을 확인하고 정부와 이 대통령에게 공약 이행 및 면담을 요구하기로 했다.

전북 전주가 지역구인 정동영 최고위원은 “본래 토공은 전북에, 주공은 경남에 배치하기로 했는데 ‘토공으로 합쳐 경남에 몰아주겠다’는 반균형발전의 태도를 보이고 있어 전북은 분노로 끓어오르고 있다”며 “전북 몫은 전북, 경남 몫은 경남이 가지는 게 균형발전 정신에 맞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런 태도는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 핵심부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반발하는 영남 민심을 달래기 위해 엘에이치공사를 통째로 경남 진주로 몰아줄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재철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미 주공·토공을 합쳐 엘에이치공사를 만들었는데, 진주와 전주가 너무 치열하게 공사 유치 경쟁을 벌이다 보니 민주당 지도부가 ‘쪼개서 보내자’는 꾀를 낸 것 같다”며 “그러면 죽도 밥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심 의장은 “지금은 통합된 엘에이치공사를 어디로 옮길지만 공정하게 결정하면 된다”고 말해, 민주당의 분산유치 요구를 수용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경남 진주가 지역구인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도 “민주당이 신공항 백지화로 엘에이치공사를 진주에 몰아줄 것이라고 의심하는데 신공항과 공사 배치는 별개의 문제”라며 “공정하게 결정하면 되지, 쪼개서 나누자는 건 상식 밖의 얘기”라고 비판했다.

여야의 이런 논란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입장을 밝히거나 따로 코멘트할 수 없는 처지”라며 “정부의 방침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갈등이 있는 국책사업은 가능한 한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며 “국책사업을 결정할 때는 정치 논리보다 합리적인 관점에서 철저히 국민 권익과 국가 미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엘에이치공사 본사 입지 등 지역 갈등을 빚고 있는 국책사업을 올 상반기 안에 신속히 결론을 내라는 뜻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신승근 이유주현 황준범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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