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강릉 원주 지지율
[한겨레-더 피플 여론조사] 분당을
40대이상 엄, 젊은층 최 ‘선두’
한나라, 공약 진정성 호소
민주당 “이광재와 일할것”
40대이상 엄, 젊은층 최 ‘선두’
한나라, 공약 진정성 호소
민주당 “이광재와 일할것”
문화방송 사장, 춘천고 선후배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의 초반 판세는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가 최문순 민주당 후보를 앞서는 흐름이다.
<한겨레>-‘더피플’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6.7%가 ‘엄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최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33.1%로, 한나라당이 주장해온 ‘두 자릿수 격차의 우위’가 현실로 확인된 셈이다. 다만 “잘 모르겠다”는 무응답층이 20.2%나 돼 흐름이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연령대별로 보면, 엄 후보는 40대 이상 중장년·노년층에서 확실한 우세를 보였다. 엄 후보와 최 후보의 지지율은 40대에선 44.4% 대 32.4%, 50대에선 55.9% 대 30.5%, 60대 이상에선 64.2% 대 20.4%였다. 최 후보는 20대에서 49.7%로 21.2%인 엄 후보를 크게 앞섰다. 최후보는 30대에서도 40.4%로 36.8%로 나타난 엄 후보를 앞섰으나, 그 격차는 3.6%포인트에 그쳤다.
강원도지사 선거 결과를 좌우할 3대 승부처로 꼽히는 춘천, 원주, 강릉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도 일부 확인됐다. 두 사람 모두 연고가 있는 춘천시에선 엄 후보가 47.5%로, 최 후보(33.2%)를 14.3%포인트 앞섰고, 민주당이 공을 들여온 강릉시에서도 엄 후보(43.0%)가 최 후보(32.3%)에게 두 자릿수 격차로 우세를 보였다. 한나라당이 인물 영입 등에 총력전을 펼쳐온 원주시에선 엄 후보(39.2%)와 최 후보(37.9%)가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하는 양상이다.
각 당의 판세 분석은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여전히 보수적 평가를 내렸다.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10일 “본격 선거에 들어가기 전인 현재 ‘강원도 홀대론’ 때문에 한나라당의 새 약속을 믿을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있다”며 “민주당 후보와 경쟁이 아닌 한나라당에 대한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고 매우 힘겹게 선거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사무총장은 “강원 발전을 위해 한나라당이 내건 약속들을 지킬 수 있다는 신뢰와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승리를 자신했다. 최 후보 선거대책본부의 우상호 대변인은 “유권자의 50%가 넘는 3대 도시가 중요한데, 원주는 최 후보가 앞서고, 강릉은 조금 뒤지고, 춘천은 경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속초·고성·양양 지역구의 무소속 송훈석 의원이 11일 민주당에 입당하기로 하면서 최 후보 캠프는 활기를 찾고 있다. 민주당은 영동북부 접경지역에서 영향력이 있는 송 의원의 입당이 자체 조직이나 여론 면에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 후보 쪽은 ‘이광재 동정론’도 적극 활용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다는 전략이다. 우 대변인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이계진 후보를 찍었던 노인들도 ‘우리가 뽑은 이광재 지사를 자른 것은 잘못’이라는 정서가 많다”며 “최 후보가 도지사에 당선되면 이광재 전 지사를 강원도 투자유치위원장으로 임명해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후보로 출마한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왼쪽사진)와 최문순 민주당 후보가 9일 강원 춘천시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기원 강원 자전거 대행진’에 참석해 자전거를 타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고 있다. 춘천/각당 선거사무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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