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왼쪽 둘째)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오른쪽)가 13일 오전 국회 4·27 재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협상 타결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손을 맞잡는 장면을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오른쪽 둘째)와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왼쪽 끝)가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한나라 전략수정, 강재섭 대신 ‘당 간판’ 드높이기
민주는 ‘야권연대 속 손학규’ 이미지 극대화로 맞서
민주는 ‘야권연대 속 손학규’ 이미지 극대화로 맞서
4·27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가 내년 총선·대선의 승패를 가늠할 전략적 승부처로 떠오르면서 여야의 사활을 건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강재섭 전 대표를 내세운 한나라당은 13일 분당을 보선을 ‘15년 토박이 강재섭과 정치낭인 손학규’의 대결로 규정했던 전략을 ‘당 대 당 대결’로 전면 수정했다. “분당 패배는 곧 총선 패배”라며 분당을에서 ‘좌파정권 부활’을 저지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생활선거·민생선거, 야권연대 속의 손학규”를 내세워 ‘대선주자’로서의 손학규 후보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손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역사적으로 큰 변화는 중산층이 움직였을 때 일어났고 민주화도 마찬가지였다”며 “분당에서 ‘제2의 민주혁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나라당의 급격한 전략 수정은 심상치 않은 분당을 민심을 감지한 강재섭 후보의 ‘지원 요청’에 따른 것이다. 강 후보의 핵심 측근 인사는 “강 후보가 ‘당이 요란을 떨 필요가 없다’며 인물 대결을 시도했지만, 표를 모으는 데 한계가 노출됐다”며 “전략적 실수를 인정하고 당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천당 아래 분당’으로 불릴 정도로 당 지지세가 굳건한 분당 선거에서 패할 경우 내년 총선은 물론 대선까지 위태롭다는 수도권 의원들의 우려도 크게 작용했다. 핵심 당직을 맡은 한 의원은 “분당에서 지면 내년 총선에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전멸”이라며 “한가로이 인물론을 앞세울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오전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주재한 경기도 당협위원장 모임에서는 “분당 이 무너지면 내년 수도권 선거 전체가 무너진다. 당이 직접 선거를 지원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선거운동 첫날인 14일 “강재섭 공천은 정의에 맞지 않다”고 말했던 홍준표 최고위원을 분당을 지원유세에 배치했다. 또 경기도의 모든 당협위원장에게 분당을 전 지역을 나눠 할당하는 총력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민주당과 손학규 후보는 한나라당의 정당 대결 프레임을 피하기 위해 일단 ‘조용한 선거’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철희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은 “민생도 너무 어려운데 임시국회 기간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몰려와서 북적이는 것은 구태정치라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생활선거·민생선거 대 구태정치 구도로 가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텃밭에서 당명을 내세우며 선명성을 내세우는 것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전략적 판단 때문이다.
민주당은 그러나 ‘야권연대 속의 손학규’라는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한나라당의 ‘무능좌파 부활저지론’에 맞설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야권연대 선거운동 방법은 논의중이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만약 한나라당 텃밭인 분당을에서 손 대표가 이기면 큰 정치지형의 변화, 제1야당의 강력한 리더십을 형성하는 계기가 된다”며 “손 대표가 이겨야 연합정치를 성공시킬 수 있기 때문에 분당에 내년 총선과 대선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손 대표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야권이 분당을에 힘을 보탤 명분과 이유가 있다”며 지원 가능성도 언급했다.신승근 이유주현 기자 skshin@hani.co.kr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만약 한나라당 텃밭인 분당을에서 손 대표가 이기면 큰 정치지형의 변화, 제1야당의 강력한 리더십을 형성하는 계기가 된다”며 “손 대표가 이겨야 연합정치를 성공시킬 수 있기 때문에 분당에 내년 총선과 대선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손 대표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야권이 분당을에 힘을 보탤 명분과 이유가 있다”며 지원 가능성도 언급했다.신승근 이유주현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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