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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여권 ‘92년 공천 득과 실’ 열공중

등록 2011-04-17 20:12수정 2011-04-17 22:31

‘하자니 총선 걱정되고
안하자니 갈등 뻔하고’
‘상향식 공천’ 싸고 고심

“방법은 신선할지 모르나 결과적으로 그 나물에 그 밥의 공천 결과가 나온다면 국민에게 감동을 주겠는가.”(김효재 의원)

“현역에게 유리하다. 그러나 물갈이가 개혁의 핵심 가치는 아니다.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남경필 의원)

상향식 공천을 둘러싸고 한나라당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공천개혁 방안을 집중 토론한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7월 공천제도개혁특위(위원장 나경원)를 구성해 ‘국민지향 공천제도 개혁안’을 만들어냈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상향식 공천’을 전면 도입해 밀실공천을 막아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선거권이 있는 국민이면 누구나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국민경선’을 파격적 대안으로 내놓았다. 지난 14일 ‘21세기 국가발전연구원’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김형준·김용호 등 정치학자들도 모두 상향식 공천에 찬성 의견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최근 설문조사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데 상향식 공천 찬성 의견이 훨씬 많다고 당직자들이 전했다. 정치적 명분이 있는데다, 특히 인지도가 높은 현역 의원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과 여권 전체의 이해관계를 따지는 사람들의 생각은 좀 복잡하다. 명분도 중요하고 공천갈등도 피해야 하지만, 내년 4·11 국회의원 선거 결과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반한나라당 민심이 고스란히 선거에 반영돼 수도권과 부산·경남에서 패배할 경우 자칫 정권을 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청와대와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92년 사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3~4월 총선, 12월 대선’ 주기가 20년만에 돌아와 참고할 점이 많은 것이다. 1990년 3당합당으로 탄생한 당시 민자당은 218석의 공룡여당이었다. 민자당은 1992년 3·24 국회의원 선거에서 현역을 대부분 재공천했다. 합당 지분 때문이었다. 그 결과 69석이 줄어든 149석(지역구 116, 전국구 33)을 얻어 참패했다.

지금 한나라당 지도부가 빠져 있는 딜레마도 비슷하다. 공천갈등을 피하기 위해 상향식 공천을 도입하려니 선거 결과가 걱정되고, 물갈이를 하려니 친이-친박 공천갈등을 피해갈 수 없는 것이다.


청와대에서 주요 보직을 지냈던 한 인사는 이런 아이디어를 냈다. “대구·경북에도 박종근 이해봉 등 교체대상 의원들이 많다. 박근혜 전 대표가 노쇠한 현역들을 감싸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자신에게 손해다. 한나라당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세대와 박근혜 전 대표 사이에 ‘빅딜’이 이루어져야 한다.”

잘될까? 쉽지 않을 것 같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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