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강재섭
‘당대결 회의론’ 대안 없어…의원에 동별 할당 총력전
민주당 손학규
‘조용한 선거’ 부분 수정…30~40대 겨냥해 목청
‘당대결 회의론’ 대안 없어…의원에 동별 할당 총력전
민주당 손학규
‘조용한 선거’ 부분 수정…30~40대 겨냥해 목청
분당을 막판 전략 고심
“솔직히 당대당 대결 전략의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강재섭 한나라당 후보의 측근)
“전략에 변화를 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겠다.”(민주당 핵심 당직자)
4·27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 분당을에서 살얼음판 승부를 펼쳐온 강재섭 한나라당, 손학규 민주당 후보 진영 모두 선거 막판에 필승 전략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여론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적극지지층에선 두자릿수 우세를 보인다”며 ‘집토끼 사수’를 위한 당대당 대결 전략을 구사했던 강 후보 진영은 최근 ‘비상’이 걸렸다. 당을 앞세운 총동원 선거전이 오히려 집권 여당의 정책 실패를 부각시키며 역풍을 불러올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의 핵심 측근은 20일 “인물론으론 대선주자급인 손학규 후보와 경쟁이 안 된다고 해 당을 앞세우는 전략을 전면화했다”며 “하지만 유권자들 사이에 한나라당이 중산층을 무시했고 이명박 대통령도 실정을 했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심상치 않은 분당 민심에 중앙당에서도 당황하는 기색이 엿보인다. 강 후보 캠프에 참여한 한 의원은 “최근 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는 적극투표층에서도 손학규 후보에게 뒤지는 걸로 나왔다”며 “지금은 강 후보가 박빙 열세”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뾰족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인맥·학맥 등 사적인 연고를 앞세운 ‘각개격파’ 전술에 매달리고 있다. 인천·경기 지역 국회의원 40명을 4~5명씩 편성해 분당을 지역 9개 동을 할당했고, 당 조직국은 15만 분당 유권자 가운데 당과 사적 연고가 있는 8만명의 명단을 확보해 지지를 독려하고 있다.
그동안 ‘조용한 선거’를 벌인 손학규 후보와 민주당은 정반대의 고민을 하고 있다.
이낙연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용한 선거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에선 지지층 결집을 위해 정권심판론을 강조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는 흐름이다. 민주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기존 지지자들 사이에 왜 조용한 선거 전략으로 정권 심판 구도가 흐려지게 하느냐는 불만이 있다”며 “앞으로 정권심판론 등 우리 목소리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지지 성향의 50~60대 유권자가 선거 막판에 움직일 가능성이 적은 만큼,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실정에 비판적인 30~40대 젊은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손 후보는 이날 선거 시작 이후 처음으로 유세차량에 올라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선거전략 변화를 본격화했다. 손 대표는 21일과 22일로 예정된 텔레비전 토론 등을 통해 이번 선거가 정권 심판 성격을 갖는다는 점을 분명히 할 방침이다. 민주당 지도부 역시 소속 의원들에게 인맥과 연고를 바탕으로 분당 유권자를 맨투맨 공략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분당에 제 지역구인 목포 출신이 400여세대, 고향 진도 출신이 150여세대로 파악돼, 이들에게는 제가 직접 전화를 하겠다”며 “연고에 따라 지역구 의원들에게 배당된 유권자들에게는 의원들이 다 전화를 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승근 석진환 기자 skshin@hani.co.kr
이낙연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용한 선거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에선 지지층 결집을 위해 정권심판론을 강조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는 흐름이다. 민주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기존 지지자들 사이에 왜 조용한 선거 전략으로 정권 심판 구도가 흐려지게 하느냐는 불만이 있다”며 “앞으로 정권심판론 등 우리 목소리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지지 성향의 50~60대 유권자가 선거 막판에 움직일 가능성이 적은 만큼,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실정에 비판적인 30~40대 젊은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손 후보는 이날 선거 시작 이후 처음으로 유세차량에 올라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선거전략 변화를 본격화했다. 손 대표는 21일과 22일로 예정된 텔레비전 토론 등을 통해 이번 선거가 정권 심판 성격을 갖는다는 점을 분명히 할 방침이다. 민주당 지도부 역시 소속 의원들에게 인맥과 연고를 바탕으로 분당 유권자를 맨투맨 공략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분당에 제 지역구인 목포 출신이 400여세대, 고향 진도 출신이 150여세대로 파악돼, 이들에게는 제가 직접 전화를 하겠다”며 “연고에 따라 지역구 의원들에게 배당된 유권자들에게는 의원들이 다 전화를 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승근 석진환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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