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역풍’ 재현될라 조마조마
선거직전 하차시킨 데 불만
선거직전 하차시킨 데 불만
4·27 재보선이 치러진 27일 한나라당 안에선 최근 <문화방송>이 김미화씨를 라디오 시사프로인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하차시킨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선거에 악재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수군거림이 많았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김제동이고 김미화고 왜 하필 선거날 직전에 그만두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있네요. 하지만 그걸 떠나서 인기연예인이 왜 정부에 비판적인가를 반성해야지 쟨 (우리한테) 반대니까 안돼라는 게 사실이라면 소탐대실이죠”라는 글을 올렸다. 김미화씨의 도중하차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데는 ‘좌파의 의도’가 깔려있다고 보는 여권 일각의 시각에 일침을 놓은 것이다.
한 핵심당직자는 “김씨를 비난하면, 지난 2009년 10·28재보선을 앞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노제의 사회를 본 김제동씨를 ‘스타 골든벨’에서 중도하차시킨 뒤, 젊은 층이 ‘이명박 정부 심판론’에 공감해 투표장으로 몰려간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다”며 “최대한 조용히 있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옛말처럼 역풍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김미화씨의 경우 선거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다른 한 최고위원은 “김미화씨의 경우 전문 방송인이 아니고, 여러차례 교체설이 나왔던 만큼 김제동 하차처럼 여파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경필 의원도 “이번에는 그다지 큰 이슈가 아닌 것 같다. 나도 잘 모르고 지나갈 정도”라고 말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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