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앞줄 일어선 이) 등 민주당 지도부가 경기 분당을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손학규 후보가 10% 정도 앞서는 것으로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앞줄 오른쪽부터 이낙연 사무총장, 조배숙 최고위원, 정세균 최고위원, 박 원내대표, 박주선 최고위원.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정세균·박지원 등 수백명
손학규 연호…울먹이는 사람도
“MB정부 심판에 유권자 동의”
손학규 연호…울먹이는 사람도
“MB정부 심판에 유권자 동의”
환호하는 민주당
민주당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 환호했던 분위기가 그대로 재연됐다. 27일 밤 12시까지 ‘승리한 장수’를 기다리던 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손학규 대표가 당사에 들르지 않기로 하자 못내 아쉬워하면서도 만세삼창을 한 뒤 하나같이 환한 얼굴로 당사를 나섰다.
이날 투표율이 높다는 소식에 조금씩 고무되던 민주당 분위기는 저녁 8시 손 대표가 경기 성남 분당을 재선거에서 9.7%포인트 앞설 것이라는 <와이티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최고조에 달했다. 서울 영등포 당사 3층 상황실에서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정세균·박주선·조배숙 최고위원, 박지원 원내대표 등 의원 20여명과 당직자 수십명은 일제히 일어나 주먹을 불끈 쥐고 탄성을 내질렀다. 손 대표의 얼굴이 텔레비전에 나올 때마다 박수 소리가 요란했다. 강원도지사 선거에서도 최문순 후보가 당선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사는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올랐다. 당직자들은 “우리가 정말 분당에서 이겼냐”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분당에서, 분당에서…”라며 울먹이는 사람도 있었고, “춘천까지 이길 줄 알았다”는 말도 나왔다.
민주당은 손 대표가 출마한 분당을 선거를 이번 재보선 전체의 승패를 가늠할 가늠자로 여겨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손 대표의 조용한 선거와 이명박 정부 실정에 대한 심판에 유권자들이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차영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국민의 뜻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도록 민주당이 먼저 변화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야권 단일후보가 나선 경남 김해을과 전남 순천의 선거 결과에도 촉각을 세웠으나, 김해을에서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의 패배 소식이 전해지자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데…”라며 탄식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애석하다. 아쉽게 패한 것에 대해 유시민 대표에게 위로를 드리고, 더욱 노력해서 야권 연합연대의 선봉에 함께 동참하자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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