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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소장파-친이계, 이번엔 ‘당 주도권’ 놓고 격돌

등록 2011-05-09 20:11수정 2011-05-09 22:44

손학규 민주당 대표(오른쪽)가 9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로 인사를 온 황우여 신임 한나라당 원내대표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선물로 달아준 뒤 악수를 하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nai.co.kr
손학규 민주당 대표(오른쪽)가 9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로 인사를 온 황우여 신임 한나라당 원내대표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선물로 달아준 뒤 악수를 하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nai.co.kr
“정의화 비대위론 쇄신 안돼” 친박도 비판 동참
친이계 “선거 이겼다고 당 접수하려 해” 반발
11일 의원총회서 가닥 잡힐 듯…타협 가능성도
한나라 내홍 2회전

한나라당의 권력다툼이 원내대표 경선에 이어 비상대책위 구성을 둘러싸고 2회전에 돌입했다. 비대위는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 지도부를 뽑을 때까지 존속하는 임시적 과도기구지만 ‘게임의 룰’을 정하는 등 여권의 여러 세력들이 각축하는 과정에서 중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친이재오계와 소장파·친박계, 친이상득계 등이 비대위를 놓고 격돌하는 것은 사실상 내년 총선 공천권을 쥔 당 대표 경쟁의 전초전이다.

소장파와 친박계는 ‘비주류 원내대표’ 체제 창출에 성공한 기세를 몰아 ‘정의화 비대위’ 체제를 뒤집으려는 태세다. 이들의 지지로 당선된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는 9일 “당헌에 ‘당대표 직무수행이 어려울 때는 원내대표가 대행한다’고 규정돼 있다”며 자신을 중심으로 비대위가 구성돼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소장파 선두주자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물러나는 (제2공화국) 장면 내각이 국가재건최고회의를 구성한 꼴”이라며 안상수 전 대표가 주도한 비대위 구성을 공격했다. 쇄신파 초·재선 의원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 소속 한 의원도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가 의총의 추인을 통해 비대위를 새로 구성하자는 의견이 다수”라고 말했다.

친박계도 동참했다. 한 친박계 재선 의원은 “친이계인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쇄신이 아니라 전당대회 관리 수준에 불과하다”며 “외부 인사를 포함해 완전히 새로 짜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움직임에 대한 이재오계 등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친이재오계 한 초선 의원은 “소장파가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겼다고 혁명군이 돼 당을 접수하려 한다. 금도를 넘고 있다”며 “이는 소장파의 오만”이라고 쏘아붙였다. 수도권 한 중진 의원은 “7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정두언·나경원 최고위원이 비대위 구성안을 찬성해 놓고 이제 와서 다시 짜야 한다는 건 매끄럽지 못하다”고 말했다. 친이재오계의 다른 의원도 “애초 비대위원장-원내대표 분리 쪽으로 결정이 났는데, 소장파들이 독식하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장파는 원내대표 경선 전에는 ‘원내대표-비대위원장 분리안’을 주장했다가, 경선 뒤에 ‘원내대표-비대위원장 겸임’(또는 원내대표 중심 비대위 구성)으로 의견을 바꿨다.

비대위 구성을 둘러싼 여당의 세력싸움은 11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양쪽이 의총 표대결까지 가기보다 일정한 선에서 타협할 가능성도 있다. 쇄신보다는 권력투쟁에만 몰두한다는 여론이 커지면서 양쪽 모두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양쪽 모두 확실하고도 뚜렷한 명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홍준표 전 최고위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소장파의 걱정도 이해는 되지만 비대위가 이왕 꾸려졌으니 양해해 달라. 당의 혼란이 계속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중재를 시도했다. 소장파의 핵심 의원도 “표대결까지 가지는 않을 것 같다”며 타협의 여지를 남겼다. 소장파 의 또다른 의원은 “의총에서 비대위 구성안 일부를 보완하는 수준에서 타협점이 찾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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