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서 후보 보고서채택은 연기
청 “청문회 무난한 마무리”
청 “청문회 무난한 마무리”
5·6개각에 따른 장관 후보자 5명의 인사청문회가 26일 마무리됐다. 한나라당은 ‘낙마할 사람은 없다’는 분위기지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유보된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를 어떻게 할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야당도 서 후보자에 대해선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해줄 수 없다는 태도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청문회를 한 각 상임위 소속 의원들은 ‘딱히 낙마까지 시킬 치명적 하자는 없지 않으냐’고 한다”고 말했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소망교회 거액 헌금 논란, 권도엽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세금 탈루 의혹, 법무법인 김앤장 고문으로 있으면서 국토부 용역을 따내도록 활동한 정황 등은 결정적 흠결이 아니라고 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규용 후보자 처리를 놓고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서 후보자는 지난 23일 인사청문회에서 쌀 직불금 부당 수령, 양도소득세 탈루 의혹 등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다. 한나라당 소속 농림수산식품위 의원 다수도 “자질과 도덕성 모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나타낸 바 있다. 인사청문경과 보고서 채택도 오는 30일로 연기된 상태다.
황 원내대표는 “서 후보자에 관해선 당 안에서도 100% 흡족하지 않지만 대통령의 인사권까지 거부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이 있다”며 “다음주까지 상임위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5명의 장관 후보자 모두 ‘장관 업무를 수행하는 데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후보자들 모두 무난하게 청문회를 마무리한 것으로 본다”며 “서둘러 직무를 수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서규용 후보자에 대해서도 “서 후보자가 공직에 부적합하다면 대한민국에서 공직 맡을 사람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일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다음달 초까지 장관 임명 절차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성연철 황준범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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